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 '에프엔에스테크'가 밸류에이션(시가총액) 회복에 칼을 빼들었다. 장기간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매출구조 전환을 통한 안정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과 더불어 소외주 탈피를 통한 가치 재평가 면에서 유리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2024년 실적 측면의 성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현재 부품·소재 기업으로의 방향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에서 장비사 이미지로만 굳혀진 것이 여러모로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투자 사이클에 따라 좌우되는 영업실적과 이로 인한 투자 가치 절하 등의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목표다. 비교적 일찍 부품·소재 사업에 진출했으나 그간 관련 측면이 부각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깔렸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최근 부품·소재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고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디스플레이 투자 흐름과 맞물려 한번 봐줄 만한 곳이 아닌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으로 시장에서의 색깔을 바꾸는데 노력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품·소재 사업 성장세는 감지되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내부적으로 2024년 부품·소재부문 매출을 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매출(250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국내 주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로 납품하는 정제 관련 UV LAMP, TOC 산화 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관련 산업의 CAPEX(자본적지출) 투자 확대에 따라 제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비부문을 포함한 2024년 예상 총 매출액은 최소 1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마스크 사업도 부품·소재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꼽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대상으로 OLED 장비를 납품해 온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2020년 OLED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OLED 마스크는 디스플레이 증착 공장에 활용되는 부품으로 패널에 여러 유기재료가 일체화 될 수 있도록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글로벌 IT 기업 '애플'의 중대형 전자기기 대상 OLED 패널 채택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 투자 확대 등 최근 디스플레이 산업이 활기를 띄면서 이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OLED 마스크 제조부문은 2024년 기준 연 150억원 수준의 매출 확보를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해당 비즈니스는 자회사인 '위폼스'에서 담당하고 있는데 하반기부터 월 10억~15억원 수준의 납품 계획을 갖고 있고 또 해당 물량은 우선 중화권과 일부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분만 보수적으로 책정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노리고 있다. 부품·소재부문 이익률이 장비부문 대비 상대적으로 높다 보니 매출구조 전환에 따라 자연스레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부품·소재, 장비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20%, 10%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회복도 주요 과제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장기간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21년 말 이후 1년 반 동안 코스닥지수 대비 계속해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달 기준 코스닥 대비 상대수익률은 -19% 수준으로 2021년 11월(-6%) 대비 3배 가량 악화됐다. 이 기간 기계·장비산업과 대비한 상대수익률도 열위 상태로 나타났다.

에프엔에스테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재평가 받겠다는 목표다. 단일 장비 비즈니스가 내포한 매출 변동성 한계와 이에 따른 디밸류에이션(평가절하)을 해소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기업으로 시장에서의 밸류 테이블을 바꾼다는 전략을 세웠다. 현재 매년 꾸준히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고 배당을 실시하는 만큼 어느 정도 기초체력은 갖췄다는 설명이다.

에프엔에스테크는 2017년 공모가액 1만4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달 주가는 평균 9000원대, 시가총액은 800억원 수준이다. 2021년 말 기준 1000억원대 시가총액을 유지했으나 최근 1년간은 계속해서 세 자릿수에 머물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