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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펀드 수탁, 첫 고객 라이프운용 낙점 코벤펀드 5호 등 수임 몰이…원화 서비스 공식 론칭

양정우 기자공개 2023-07-27 07:40:0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펀드 수탁 비즈니스를 개시하면서 첫 번째 고객으로 라이프자산운용을 낙점했다. NH투자증권의 아성을 넘고자 고객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영업 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25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달 들어 라이프운용의 '라이프 IPO코스닥벤처일반사모투자신탁 제5호'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서비스(PBS)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새롭게 론칭한 수탁 사업의 첫 계약 상품으로도 확정했다.

라이프운용이 삼성증권 직접 수탁의 첫 고객인 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을 하우스를 선별해 수탁 고객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수탁은행을 찾지 못해 서비스의 니즈가 큰 운용사를 상대로 계약고만 늘리는 전략이 아니라 운용 기반이 건실한 하우스를 중심으로 고객 풀(pool)을 구축하다는 방침을 가진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증권은 이들 수탁 고객에 해외 투자 기관과 접점을 마련하는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은 고객 기반이 국내 기관과 개인으로 한정돼있다. 극소수 운용사와 몇몇 펀드만 글로벌 자금을 유치해왔을 뿐이다. 근래 들어 글로벌 기관을 상대로 세일즈를 시도하려는 니즈가 확대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운용사 시딩(seeding) 북(book·운용 한도)을 되찾아오기도 했다. 신뢰 관계를 유지할 하우스에 우선적으로 시딩 투자를 검토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여기에 시딩 투자의 회수 과정에서도 다른 증권사와 차별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로스컷(loss cut)을 기계적으로 수행하는 게 아니라 미래 성장 여력을 감안하는 방향에서 유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신생사의 경우 삼성증권과 PBS, 수탁 계약 등을 체결하면 성장 궤도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관측된다. 본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글로벌 투자은행에서는 PBS 파트의 주요 업무로 인큐베이팅 사업이 꼽히기도 한다. 자본 조달(시딩 투자)은 물론 운용을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라이프운용은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는 헤지펀드 하우스다.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의 침체로 운용사 대다수의 볼륨(AUM)이 위축된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투자자의 선택을 받았다. 2021년 6월 출범 당시 1000억원 수준이었던 AUM은 2년이 지난 현재 6000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6배 가까이 성장했다.

하우스의 대표 전략은 가치투자를 바탕에 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동주의'다. 국내 대표 가치투자 매니저인 이채원 의장과 강대권 대표가 의기투합해 만든 만큼 가치투자가 기본 전략이다. 여기에 개선 여력이 큰 기업을 선택하는 방식의 ESG 투자와 행동주의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수익 창출에 나서고 있다.

올들어 보이저(VOYAGER) 라인업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이 펀드는 국내외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 광범위한 영역의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운용 전략도 롱숏과 이벤트드리븐 등을 모두 망라하는 콘셉트로 설계돼 알파 수익에 집중하는 진정한 헤지펀드를 표방하고 있다. 이 펀드 역시 PBS로 삼성증권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NH증권은 증권업계 최초로 수탁 사업에 진출한 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해 5월을 전후해 펀드 수탁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하더니 최근 2조원 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신탁형 펀드(헤지펀드)와 회사형 펀드를 모두 포함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도 연내 수탁 비즈니스에 뛰어들면서 경쟁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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