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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SGC에너지]'폐배터리와 수소'에 건 기대, 주가 움직이나④CCU 설비 올 11월 준공...친환경 사업 주목

이호준 기자공개 2023-07-31 13:33:36

[편집자주]

주가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껄끄러워하는 소재다. 오르내리는 원인이 워낙 다양해 어떤 때는 이유 없이 상승하는가 하면 어떤 경우엔 갑자기 하락하는 상반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런 면에서 SGC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SGC에너지는 그 부담이 더 큰 편이다. 자사주 소각·신사업 투자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SGC에너지의 시가총액은 1년 만에 반토막, 주가는 2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SGC의 주가는 왜 역주행을 하는지, 상승 모멘텀은 어디에 있는지 더벨이 집중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폐배터리와 수소는 주가를 움직일 수 있을까?'

올해 3월 이우성 SGC에너지 사장은 취임 후 첫 일성으로 '미래사업 육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수소연료전지·친환경 발전소 사업' 등을 시장에 제시했다. 친환경 포트폴리오 확대의 차원에서 일종의 새로운 화두를 던진 셈이었다.

◇올 11월 준공 예정..."증설도 검토 중"

이름만 보면 모두 시장 관심이 뜨거운 사업들이다. 특히 친환경 발전소 사업은 아예 낯선 내용이 아니다. SGC에너지는 현재 전북 군산 열병합발전소에 CCU(이산화탄소·포집·활용) 기술을 적용 중이다. 화석연료를 쓸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하는 기술이다.

SGC에너지는 '일석이조'를 노린다. 열병합발전소에 CCU 기술이 깔리면 1년에 약 10만톤(t)의 액화탄산이 나와 이를 인근 화학사에 판매할 수 있다. 또 하루에만 약 300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어 추후 탄소배출권 확보에 따른 수익 증대도 기대할 수 있다.

군산 사업장 전경.

준공 시점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비 적용에만 570억원이 투입돼 올해 11월 준공 예정이다.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SGC그룹 관계자는 "10년 치 액화탄산 판매가 완료됐다"면서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머지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예컨대 수소 연료전지 사업은 진입 문턱 앞에 서 있다. 올해 정부가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수소발전 입찰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이달 입찰서를 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저탄소 연료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함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도 마찬가지다. 재활용된 소재를 관리하는 후처리 공정 기술은 확보했지만 아직 스크랩을 처리하고 폐배터리를 가공하는 전처리 공정 기술은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전처리 기술을 가진 국내외 기업들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신사업 진출 기대감...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움직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통상 신사업 기대감은 중장기 기업가치 전망에 우호적인 경향이 있다. 이에 '수소발전 입찰시장' 신청 결과 발표와 CCU 설비 준공 시점인 올 하반기가 주가에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결과에 대해선 시장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군산 CCU 설비 준공을 기점으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전력도매가격(SMP)과 자회사인 SGC이테크건설이 살아나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CHPS(수소발전입찰시장) 참여, CCU 설비 준공 등이 예정돼 있다"라며 "성장을 위한 투자가 잘 이뤄지고 있고 3분기부터 실적도 반등하는 흐름이라 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만 내다볼 수 없는 쪽에서는 성과 부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예컨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아직 검토 단계라 시장 내 신뢰가 부족하다. 진출 소식에 관심이 모아진 올 3월 이후부터 현재까지 SGC에너지 주가는 18% 하락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군산 CCU 설비 준공에 따른 사업 상황이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다만 민간발전사 특성상 천연가스 가격 추이에 따른 SMP 가격이 가장 중요해 신사업 기대감만으로는 반전이 쉽지 않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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