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하나금융, ‘함영주 효과’ 2분기 호실적…비은행은 아쉬움하나은행 최대 실적 견인, 이익 비중 85.6%…증권·캐피탈 등 부진
고설봉 기자공개 2023-07-28 08:08:4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7일 16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올 상반기에도 최대 실적 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매분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면서 시장에 파고든 결과다.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의 지속 성장의 배경으로 영업적 역량이 뛰어난 함영주 회장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그러나 하나은행을 제외한 비은행부문의 성과는 여전히 미진하다. 특히 비은행 맏형인 하나증권은 올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침체와 더불어 보유자산 부실 등 결과로 2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내외 시장 악화에도 최대 실적 견인
하나금융그룹은 올 2분기 918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2조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빈기 대비 16.6%(2884억원)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은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나금융은 국내외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리스크 증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이익기반을 넓혀 왔다. 우선 하나은행 중심으로 우량 기업대출을 통해 양호한 자산성장을 한 것이 주요했다.
더불어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 실적 증대를 통한 매매평가익 증가 등 비이자수익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였다. 또 안정적인 비용관리를 통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을 잘 관리한 것이 수익성 극대화의 밑거름이 됐다.

세부적으로 올 상반기 하나금융은 이자이익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가계와 기업 등 원화대출이 성장세를 보인 결과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4조407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4조3199억원 대비 2.0% 성장했다.
수수료이익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볼륨을 유지하며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9179억원이던 수수료이익은 올 상반기 9169억원으로 비슷했다.
올 상반기 매매평가이익은 75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반면 기타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올 상반기 297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에 이어 여전히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기반의 외형 성장과 함께 일반관리비 등 비용 지출이 통제되면서 수익성 배가의 기초가 됐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은 일반관리비 2조1418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0.6% 가량 비용을 줄였다.
이에 따라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었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반기 충당금 7774억원을 적립했다. 지난해 상반기 3553억원 대비 84.1% 증가한 수치다.
◇하나은행이 전속력 끌었지만…비은행 모두 부진했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의 호실적은 하나은행의 폭발적 성장 덕분이다. 비은행부문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하나금융 입장에선 여전히 비은행 부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하나은행은 올 상반기 1조839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하나금융 전체 순이익의 85.6%를 하나은행 혼자 감당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성장률도 33.9%로 전 자회사를 통틀어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하나금융이 비은행 강화 등에 전력을 하던 때와 비교해 최근 비은행 자회사들의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2021년 하나금융의 하나은행 의존도는 67.1%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하나은행 의존도가 81.1%로 높아진 뒤 올 상반기 다시 85.6%로 높아졌다.
올해 비은행 자회사들은 일제히 실적이 하락했다. 비은행 맏형인 하나증권은 올 상반기 3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1391억원 대비 75.1%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올 2분기48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하나캐피탈은 올 상반기 12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비은행 자회사 가운데 가장 큰 이익 규모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1631억원 대비 25.8% 가량 순이익 감소했다.
이외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 하나카드 38.8%, 하나자산신탁 6.0%, 하나저축은행 81.7%, 하나생명 24.9% 등 전 비은행 자회사의 순이익이 줄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호타이어, 저금리 조달로 고금리 빚부터 갚는다
- [GM·르노·KGM 생존기]한국GM, 최대성과에도 못 웃었다
- [GM·르노·KGM 생존기]돌파구는 '수출', 전략은 '3인 3색'
- [감액배당 리포트]OCI홀딩스, 비상장사 내놓고 OCI 지분 14% 돌려받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
- [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
- [감액배당 리포트]'실적 부진' KCC글라스, 자본준비금으로 배당재원 확대
- [감액배당 리포트]HS효성, 분리독립 첫해 배당재원 3000억 장전
- [감액배당 리포트]'세금없는' 배당, 제도 바뀌기전 자금회수 '러시'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중견해운사 버팀목 '대한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