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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사 미국사업 삼(三)층분석]기회의 땅 미국 잡는 삼성SDI, 연산 100GWh 통큰투자중국·유럽 대비 경쟁도 낮아, 스타플러스 2공장 결정·SDIA 자금 조달 등 확장 신속

이민우 기자공개 2023-08-01 12:49:46

[편집자주]

미국은 글로벌 테크 산업을 좌우하는 중요 국가 중 하나다.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과 첨단 기술 투자 집중으로 한번 더 강조되는 모양새다. 국내 테크 기업도 대응해 미주 사업 점검과 확대에 나섰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의 면면을 사업 배경과 투자 현황, 미래 경쟁력 3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배터리 시장은 기존 중국, 유럽 시장 대비 한국 배터리 기업에 기회가 많은 곳이다. 자국 정부 비호와 자급화 등으로 혼란스러운 중국, 유럽보다 우호적 환경이 생성돼 있다. 삼성SDI가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발표와 스타플러스(스텔란티스JV) 2공장 건설 등 연산 100기가와트시(GWh)에 육박한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다.

미국 사업 선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삼성SDI에 필요한 요소는 공급망, 전고체 전지 개발로 압축된다. 공급망은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에 대응해 보조금 등 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고체 전지 개발은 장거리 운행과 화물 운송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 최적화된 스펙으로 경쟁사 대비 확연한 우위를 갖출 수 있는 요소다.

◇미국 시장, 경쟁도는 낮고 잠재력은 높다

삼성SDI의 미국 사업 확장은 복합적인 이유를 배경으로 둔다. IRA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대대적인 친환경, 첨단 사업 투자에 더해, 중국·유럽 시장에서 심화되는 경쟁도 한몫을 했다. 중국은 정부 비호를 등에 업은 CATL 등 토종 기업과 불리한 싸움을 해야 한다. 유럽은 중국 기업 진출 확대와 더불어 호시탐탐 배터리 자급화를 노리고 있다.

반면 미국 등 미주 시장은 앞선 두 지역 대비 제로베이스에 가깝다. 미국에도 몇몇 배터리 관련기업이 있으나 한국, 중국처럼 대규모는 아니라 낮은 경쟁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정치, 거리 상 중국·유럽 기업의 신속한 진출도 상대적으로 어렵다.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이 시장을 선점하기 매우 좋은 여건이다.


더불어 미국 사업 확대는 사업적으로도 삼성SDI의 해외매출 균등화를 위해 필요한 시점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삼성SDI 매출의 양대 지역은 중화권과 유럽이다. 중국과 홍콩에서 5조4538억원의 매출이 발생했으며, 유럽은 5조7957억원이었다. 둘 모두 35% 이상 비중을 자랑해 양 지역으로의 삼성SDI 매출 쏠림이 강하다.

◇완성차와 함께 10조 육박하는 투자, SDIA 증설도

삼성SDI의 투자는 JV를 구심점으로 미국 완성차 기업과 함께 이뤄지고 있다. 주요 파트너는 스텔란티스, GM이다. 양사 모두 포드와 함께 미국 3대 완성차 형성하는 기업들이다. JV를 중심으로 한 투자는 완성차 브랜드의 자금력을 가져옴과 동시에 확정적인 매출원을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정확한 수주량 파악을 통한 효율적인 생산으로 마진을 끌어올리고 재고부담을 낮추는 장점도 있다.

스텔란티스, GM과의 JV에 투입되는 금액은 각각 50억달러와 30억달러 이상이다. 약 10조원 규모를 넘는 것으로 목표 생산능력은 100GWh 이상이다. 65킬로와트시(KWh) 재원의 소형전기차 약 150만대, 100KWh 준대형 전기차 100만대 가량에 탑재 가능한 규모다. 목표하는 양산 시점은 스타플러스 2025년과 2027년(2공장), 제너럴모터스 JV 2026년이다.


삼성SDI는 독자적으로 미국법인(SDIA)에 대해 투자도 진행 중이다. SDIA는 과거 마그나의 배터리팩 사업 부문을 인수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헝가리 등지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모듈을 공정을 거쳐 팩화한 제품을 완성차 고객사에 납품해왔다.

삼성SDI는 미국 시장 내 전기차 증가와 JV 수요 대응을 위해 SDIA 배터리 팩공장 증설을 계획 중이다. 규모는 4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올해 1분기 SDIA의 자산은 4007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00억원 이상 늘었다. 이중 상당수는 부채로 공장증설 등을 위해 자금조달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주 경쟁력 키워드 ‘공급망, ‘전고체’

삼성SDI의 미래 미주 시장 경쟁력을 담보하는 2가지 키워드는 공급망과 전고체 두 가지다. 삼성SDI는 2025년부터 미주 지역에서 JV를 통해 현지 배터리 생산을 진행한다. 다만 해당 시점은 외국우려단체로부터 조달된 핵심광물 사용을 IRA 상 전면 금지하는 시기다. 더불어 배터리 부품 역시 북미산 비중을 60% 이상 충족해야 하기도 한다.

결국 삼성SDI는 미주 사업 경쟁력을 위해선 첫 생산시점 이전까지 반드시 관련 공급망을 재편해야 한다. 다행인 점은 삼성SDI에서 이를 감안해 국내외 주요 파트너사들와의 현지 진출 계획을 미리 세워놓았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로 인해 상신이디피, 상아프론테크 등 삼성SDI 관련 부품 벤더가 순차적으로 미국 현지 사업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미주 사업만 아니라 삼성SDI 배터리 경쟁력 전반을 끌어올릴 블루칩이다. 다만 업계는 미국 등 북미 지역이 신흥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데다, 시장 특성상 향후 전고체 전지 수요가 가장 높은 지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고체 전지가 현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훨씬 높은 주행거리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충방전에서도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SDI에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와 타 포트폴리오 제품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넓은 국토로 자동차 장거리 운행도 잦고 대형 화물 트럭을 이용한 운송이 핵심 물류 수단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전기차 확대를 위해선 전고체 전지가 필수”라며 “현재 500km 수준 주행거리에 머무는 전기차 스펙은 상업용 장거리 북미 횡단 트럭이나 승용·상용 겸용으로 사용하는 픽업트럭 등 차량에는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SDI는 완전 고체 전해질을 기반으로 한 전고체 전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6월에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하반기에는 완성차 기업과의 협의에 따라 데모(Demo) 차량에 탑재할 샘플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2027년 양산 일정을 목표로 고객사로부터 전고체 과제도 확보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와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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