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숨고르기' 아모레, 3세 '민정·호정' 후계 판도는 장녀 깜작휴직 돌입, '이니스프리 지분 공익재단에 증여' 재원 창구 작아져
변세영 기자공개 2023-07-31 06:56:23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럭셔리 브랜드 Division AP팀 담당이 자신의 이니스프리 지분을 공익재단에 넘긴 데 이어 회사도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상황 속 차녀 호정 씨가 지주사 지분율을 늘리며 입지를 키우고 있는 만큼 두 자매를 둘러싼 승계지도 향방에도 관심이 모인다.2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 창업주 3세인 서 담당은 이달 1일부터 의원휴직에 들어갔다. 의원휴직은 아모레퍼시픽이 내부적으로 운영하는 휴직제도다. 기간은 통상 1년이 보통이지만 더 짧거나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 서 담당은 2017년 아모레퍼시픽에 처음 입사해 약 6개월간 근무했다. 이후 유학길에 올라 회사를 잠시 떠났다가 2019년에 다시 입사해 럭셔리 브랜드 사업을 맡았는데 약 4년 만에 또다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일부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후계구도에 다소 변화가 생긴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서 담당이 승계 지렛대로 통했던 이니스프리 지분을 대폭 줄였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달 서 담당은 보유 중인 이니스프리 주식 2만3222주(9.5%)를 서경배과학재단에 증여했다. 약 272억원 규모 주식을 기부금으로 출연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비영리법인으로 서 회장 등으로부터 지분을 증여받아 매각하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해 왔는데 서 담당의 증여는 처음이다. 이를 계기로 서 담당의 이니스프리 지분율은 18.18%(4만4450주)에서 8.68%(2만1228주)로 줄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서 담당이 이니스프리 지분을 승계 재원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주사 지분을 증여받을 때 이니스프리 지분을 매각해 세금납부에 활용하는 등이 그 예시다. 실제 서 담당은 지난해 에뛰드와 에스쁘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처분했지만 이니스프리만큼은 남겨뒀었다. 그러다 돌연 올 2분기 이니스프리 지분 절반가량을 무상으로 내놓으면서 자금줄이 쪼그라들었고 이에 따라 후계구도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것이다.
차녀 호정 씨의 입지가 커진 것도 후계구도 변화 가능성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서 회장은 2021년 2월 호정 씨에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 보통주 10만주를 처음으로 증여했다. 특히 대규모 거래가 이뤄진 건 올해다. 지난 5월 서 회장은 아모레G 지분 2% 이상을 차녀 호정 씨에게 증여했다. 중요한 건 이 때 서 담당은 증여에서 제외됐다는 점이다.
아모레G 주식은 총 3가지다. 보통주, 우선주, 아모레G3 전환우선주다. 전환우선주는 2029년에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된다. 서 회장의 증여 내역을 살펴보면 호정 씨는 보통주 67만2000주, 아모레G3 전환우선주 172만 8000주를 각각 수증했다.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포함해 호정 씨가 보유한 지분은 0.16%에서 2.63%로 늘었다. 장녀 서 담당(2.66%)과의 차이는 0.03%에 그친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호정 씨가 아직 회사에서 별다른 직책을 수행하지 않고 있고 향후에도 입사 및 경영참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행적만 보면 장녀가 앞서있긴 하지만 완벽하게 후계구도에서 승기를 잡았는지 판단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아직 서 회장이 60대 초반으로 젊은 만큼 승계 윤곽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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