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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상반기 1등 놓친 하나은행…진검승부는 하반기기업금융 활성화, NIM 개선세…경영효율화 통한 수익 극대화 전략 지속

고설봉 기자공개 2023-08-01 07:57:48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등 은행’을 향한 하나은행의 도전은 올 하반기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까. 거침 없던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올 2분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리딩은행 경쟁의 양상도 변수가 커졌다. 1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사를 압도했던 하나은행이 하반기 다시금 올라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달성한 1등 은행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왕좌는 오래가지 못했다. 올 2분기 순이익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KB국민은행이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다.

올 2분기 하나은행은 순이익 86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 1분기 9707억원 대비 10.55%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8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33.88% 성장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전체적으로 올 2분기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대출자산 성장세가 둔화하고 순이자마진(NIM)이 일부 하락한 영향이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으로 조달금리는 상승하는데 이자이익 관련 사회적 이슈가 커지면서 대출이자율을 높이지 못하면서 마진율이 하락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하나은행의 순이익도 2분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하나은행은 올 1분기 97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KB국민은행 9315억원, 신한은행 9315억원, 우리은행 8620억원 등을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2분기 판도는 다시 변했다. 국민은행이 순이익 9270억원을 거두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탈환했다. 하나은행은 868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같은 기간 신한은행 8200억원, 우리은행 61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 하나은행은 예년에 비해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특히 과거 한수 위로 여겨졌던 신한은행을 제치고 국민은행과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전까지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은 3위권 은행으로 머물렀지만 올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이후 하나은행은 영업력을 극대화 하는 동시에 비용 효율화를 진행했다. 영업적 측면에서 최대한 이익기반을 넓히고 경영 측면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었다.

올 2분기 순이익이 1분기 대비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하나은행의 각종 경영지표는 여전히 건재하다. 핵심이익 기반인 대출자산이 꾸준히 불어나고 NIM도 상대적으로 개선세가 뚜렷하다.

하나은행 원화대출금은 올 6월말 281조2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말 273조720억원 대비 2.6% 가량 성장했다. 자산성장 속도가 가팔랐던 올 3월말 대비로도 2.4% 성장하면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공 있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기업대출에서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 6월말 하나은행 기업대출은 155조569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144조8280억원 대비 7.4% 성장했다. 올 3월말 대비로는 6.1% 성장했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말 129조1440억원에서 올 3월말 127조8120억우넝ㄹ 거쳐 올 6월말에는 125조4590억원으로 감소했다. 약 6개월여 만에 가계대출 자산은 2.9% 가량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고금리 상황을 맞아 가계대출 자산의 리스크는 커지고 있다. 차주의 신용도가 하락하고 상환여력도 떨어지면서 연체율 등이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기업대출 자산의 경우 여전히 차주의 신용도와 상환여력 등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우량자산 위주 대출금이 늘어나는 동시에 NIM 관리도 잘 이뤄지고 있다. 2분기 들어 일부 이자이익 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은행권 전체적으로 NIM이 소록 하락했다. 이런 추세에서 하나은행도 예외일 순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동기 등과 비교할 때 여전히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

올 2분기 하나은행 NIM은 1.61%로 집계됐다. 이는 올 1분기 1.68%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 1.50%와 지난해 2분기 1.59% 등과 비교할 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다소 NIM 상승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간으로 보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 하나은행 부행장(CFO)는 “2분기에 CB 변동금리와 정기예금 듀레이션 등 영향으로 NIM이 하락했지만 3분기를 거쳐 4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작년 수준 및 그 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하나은행의 하반기 한층 더 정교한 경영전략이 펼쳐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함 회장의 주도 아래 기업금융 영업반경을 지방으로까지 넓히고 있는 만큼 확실한 성과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다.

특히 하나은행이 총자산 등 규모 면에선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에 밀리지만 수익성과 효율성 등을 무기로 순이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금융 외형 확대와 NIM 개선 등이 종합되면서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하나은행의 경영 효율화 지표는 여전히 건재하다. 하나은행의 총영업이익 대비 순이익률은 올 상반기 40.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37.0%, 우리은행 35.6%, 국민은행 34.6%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익 극대화와 함께 비용 절감이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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