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날갯짓 씨앗운용, 일임 신상품 출시 ‘눈앞’ 메리츠 랩 상반기 수익률 42%…투자 성과 반영
황원지 기자공개 2023-08-02 08:13:2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앗자산운용이 일임 비즈니스를 개시하면서 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올 상반기 반등장에서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이 40%가 훌쩍 넘는 수익률을 올리면서 일임 계약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일임 상품으로는 '신영밸류고배당' 운용역 출신인 박인희 부사장이 맡은 바벨형 상품이 전면에 배치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성장주와 배당주를 골고루 섞는 전략으로, 성장주의 경우 박현준 대표가 자문으로 참여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앗자산운용은 메리츠투자증권과 투자일임 상품 출시를 위한 업무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투자증권과도 업무위수탁계약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무위수탁계약을 체결하면 증권사가 확보하고 있는 고객을 직접 씨앗운용 일임상품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 투자일임은 크게 운용사 측에서 수익자를 직접 구하는 방식과, 증권사 PB와 같은 판매사에서 수익자를 유치해 운용사에 연결시켜주는 형태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 운용사 측에서 고객을 확보한 이후 명목상 판매사를 끼는 형태라 운용사가 수수료를 100% 가져간다.
후자의 경우 운용사의 일임 상품을 증권사 매대에 올리는 형태로 수익자 모집 전에 업무위수탁 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수익자들이 PB를 통해서 일임에 가입하는 순서다. 수수료 또한 증권사와 운용사가 나눠 갖는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업무위수탁 체결 후 수익자 모집이 되지 않으면 낭패이기 때문에 운용사를 까다롭게 선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일선 PB사이에서 수요가 있어 본사에 역으로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계약을 체결한 만큼 일임 상품 출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해석이다.
씨앗운용은 올 상반기 고공행진한 랩어카운트 수익률을 기반으로 일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씨앗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메리츠증권과 손잡고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놓았다. 해당 상품의 올 상반기 수익률은 42.5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분(14.66%)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에코프로와 같은 급등주를 담지 않았음에도 안정적인 종목 선정으로 수익률을 냈다. 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 견고한 비즈니스 모델이 확보된 가치주 등을 선별해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4월 내놓은 KB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 수익률도 뛰어난 성과를 나타냈다. 6월 말 기준 해당 랩어카운트의 수익률은 약 20%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3.72%를 아웃퍼폼했다. 보유종목에 대한 이익실현 후에도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고 순환매로 꾸준히 수익률을 쌓아간 전략이 유효했다고 전해진다.
씨앗운용은 하반기 랩어카운트와 일임을 중심으로 하우스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씨앗운용은 현재 박현준 대표의 성장형, 박인희 부사장의 배당형, 바벨형까지 세 종류의 일임 상품을 구성했다. 박 대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운용역 출신으로 성장주에 강점이, 박 부사장은 '신영밸류고배당' 운용역 출신으로 배당주에 강점이 있는 스타 매니저다.
일임 상품 중 먼저 전면에 나서는 건 박 부사장의 바벨형이다. 랩어카운트 상품 또한 바벨 전략으로 레퍼런스를 쌓은 만큼 일임도 같은 유형을 먼저 내놓는다. 바벨 전략은 시장 상황에 따라 성장주와 배당주의 유연한 스타일 비중 조절을 위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박 부사장이 책임 운용역을 맡지만, 성장주의 경우 박 대표가 자문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씨앗자산운용은 스타 펀드매니저이자 부부지간인 박현준 대표와 박인희 부사장이 2018년 함께 차린 하우스다. 롱숏 전략을 앞세워 2019년 한때 AUM이 6000억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증시 급락 직후 숏 전략에 실패하며 대규모 자금 이탈을 겪었다.
지난해부터 자금 이탈세가 진정되면서 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씨앗멀티-眞(진)’과 ‘씨앗멀티-仁(인)’ 등 대표 롱숏펀드들이 시장 대비 아웃퍼폼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올해 반등장에서 랩 상품의 수익률도 고공행진하며 일임 비즈니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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