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폭행보' 김동관 한화 부회장, 미 에너지투자사 고문 사임했나 홈페이지에서 모습 사라져…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한 사임이라는 관측도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30 07:33:5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8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 재생에너지 투자사인 샌드브룩캐피털 홈페이지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의 모습이 사라져 관심을 끈다. 그는 올 초부터 이 회사 선임 고문을 맡아왔다. 일각에선 한화오션 경영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사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실제로 김 부회장은 요즘 종횡무진이다. 한화오션 인수 이후 바다로 무대가 바뀌어 행사장과 사업장을 방문해 가며 업무를 봐 왔다. 겸직하고 있는 이사회는 네 군데로 늘었다. 최근 들어선 로봇사업이라는 새 분야로 보폭을 넓히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샌드브룩캐피털 고문은 그의 커리어를 통틀어 한화그룹이 아닌 외부 기관에서 처음으로 단 공식 직함이어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특히 업계는 미 재생에너지 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의 추가적인 노력으로 이를 분석해 왔다.
그러나 활발한 교류와 활동이 예고되던 투자사 고문 역할을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홈페이지에서 모습이 사라지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샌드브룩캐피털 측은 '김 부회장의 사임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돌봐야 할 일들이 많아진 김 부회장이 고문직에서 내려온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현재 ㈜한화·한화솔루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3개 계열사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그를 더욱 '일부자'로 만든 건 그룹의 새 식구가 된 한화오션이다. 김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이 마무리된 지난 5월부터 한화오션 기타 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며 통합 작업과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겸직 이사회도 네 군데로 늘었다.
김 부회장은 지난 6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옥포조선소)을 방문해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같은 달 열린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 2023'에도 참석해 "한화오션 정상화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영행보는 더욱 힘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23일 2조원대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세계 1위 조선소'가 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기존 세계 1위인 HD현대 추격을 위해 그룹의 의사결정권한을 쥔 리더로서 공격적 투자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는 최근 로봇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에 초점을 맞추고 두산로보틱스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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