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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고비' 파나케이아, 모회사 지원 빛 발할까 코스닥 시장위 2차 심의 앞둬, 바이오 사업 본격화 갈림길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11 08:06:4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CB(인쇄회로기판) 장비 제조사 '파나케이아'가 쉬이 경영 정상화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사실상 2차 평가인 코스닥 시장위원회 심의에서도 상장폐지 처분을 받으며 정상화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모회사가 대규모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재기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내달 예정된 최종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파나케이아는 현재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5월 10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부여한 개선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기관 심사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위원회 1차 심사를 마쳤고 주권 상장폐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오는 9월 2차 심사를 통해 최종 상장폐지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파나케이아는 3년째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직전 대주주 및 경영진의 불투명한 경영 행태가 문제가 됐다. 2020년 9월 당시 대표 및 사내이사, 고문 등이 자행한 4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즉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파나케이아는 주권매매에도 계속해서 제약이 따르고 있다. 앞서 2020년 반기 재무제표를 검토한 다산회계법인은 "특수관계자 범위 및 거래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 관련 적합한 검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감사 의견을 거절키도 했다.

현재 신규 오너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가져온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는 파나케이아의 유동성 보충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실시한 유상증자에 3자 배정 대상자로 참여해 42억9000만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신주 200만주엔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설정됐다. 단기 엑시트(자금 회수) 등을 통한 추가 경영권 변동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읽히는 대목이다.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는 바이오 사업에서의 시너지 발휘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파나케이아를 조속히 본궤도로 올려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목적이다. 당초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가 파나케이아를 인수한 배경도 바이오부문의 연결고리 때문이다.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의약품 연구개발사 'GC인바이츠(전 크리스탈지노믹스)'는 파나케이아가 보유한 호중구 감소증 물질 특허에 주목했다. 이는 지난 2018년 의약품 제조사 '화일약품'과 공동 설립한 생물화학정보업체 '어센드바이오'를 통해 개발했다. GC인바이츠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화일약품 지분 11.41%를 보유한 특수관계법인이기도 하다.


파나케이아는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내달 예정된 코스닥 시장위원회 2차 심의에서 개선 가능성을 충분히 소명한다는 목표다. 앞서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및 코스닥 시장위원회 1차 심의에서 지적받은 영업 지속성 면에서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안정적인 매출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M&A(인수합병)를 고려하고 있다. 크리스탈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수혈한 자금 등을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거래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위원회 2차 심의에서 상장유지 처분을 받을 경우에만 주권매매가 가능해진다. 개선기간 부여 처분이 내려질 경우 단기간 거래재개는 불가능하다. 추후 개선기간 종료 후 다시 심의 과정을 거쳐 매매 재개가 결정되는 식이다.

코스닥 시장위원회 관계자는 "매출이 일시적으로 반짝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면서 실현 가능한 사업인지를 중점 평가한다"며 "기업은 영리 조직인 만큼 수익을 내고 종래에 흑자를 달성할 수 있는지 등이 포인트가 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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