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지속가능경영 리뷰]SK㈜가 꼽은 최우선 과제 '주주가치 제고'보고서 발간 이후 처음...'200만원' 등 중장기 주가 목표는 빠져

이호준 기자공개 2023-08-03 13:38:1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가 '주주가치 제고'를 회사의 가장 중대한 이슈로 꼽는 승부수를 던졌다.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만들겠다는 강한 메시지다.

SK㈜는 최근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향후 중점적 관리가 필요한 이슈를 식별하기 위해 중대성 평가를 실시했다. ESG 트렌드와 공시 가이드라인 분석은 물론 외부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실시해 회사의 중장기 경영전략에 반영해야 하는 주요 이슈를 수렴했다.

그 결과 중대성이 큰 핵심 이슈 8개가 선정됐다. 친환경 기술·투자 확대와 기후변화 대응 체계 구축 등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대응이 필요한 요소로 판별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가 핵심 이슈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주주가치 제고가 핵심 이슈에 포함된 건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처음이다. SK㈜는 보고서를 통해 "작년 대비 주주가치 제고 이슈의 중요도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SK㈜는 몇 년째 주가 관리에 공들이고 있다. 예컨대 장동현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SK㈜의 2025년 목표 주가로 200만원을 제시했다. 당시 주가가 26만원선에 머물러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도전적인 숫자였다. 대표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주가 목표를 피력한 것은 파격적이란 평가도 나왔다.

2023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中

이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앞세워 강력한 주주정책을 펼쳤다. 지난해 3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이 대표적이다.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 1%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고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것이 골자다. 작년 8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2000억원(1.3%)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신탁계약 방식으로 6개월 동안 들고 있던 자사주를 올해 3월 전량 소각했다.

그러나 SK㈜의 여정은 여전히 험난하다. 현재 주가는 15만원대로 장 부회장이 주가 부양 전면에 나선 2021년은 커녕 올해 3월보다도 더 떨어진 상황이다. 자사주 소각과 동시에 주가 상승을 점친 증권가 전문가들의 예상도 보기 좋게 뒤집혔다.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제껏 이해관계자들을 상대로 보고되지 않았던 '주주가치 제고'가 올해 핵심 이슈로 분류된 것은 SK㈜가 현 상황을 그만큼 심각하게 본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SK㈜는 일단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목표 주가에 대한 태도 변화도 감지된다. SK㈜는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2025년 주가 200만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를 뺐다. 지난해 보고서에는 'SK㈜의 야심 찬 계획'이라는 용어와 함께 담겼던 내용이다. 어려운 주가 사정을 고려해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표현은 배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년간 SK㈜를 담당한 애널리스트는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 등 투자 회사로서의 견고한 기초체력은 여전하다"라며 "다만 주력사업인 SK스퀘어 등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주가 할인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