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다트 'GP 교체' 부결, 오케스트라PE 경영정상화 집중 LP 전원 동의 못 얻어, 일부 LP와 대표 해임 두고 갈등
김지효 기자공개 2023-08-02 08:11:2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이하 오케스트라PE)가 포트폴리오 기업인 전자 다트 제조기업 피닉스다트의 무한책임투자자(GP) 자리를 지키게 됐다. 오케스트라PE는 대표 교체를 시작으로 피닉스다트 경영 정상화를 위한 내부 수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피닉스다트 유한책임투자자(LP) 총회가 열렸다. 총회 안건으로 GP를 맡고 있는 오케스트라PE 교체 건이 상정됐다. 하지만 LP 전원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GP 교체안은 부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GP 해임 건은 일부 LP와 오케스트라PE의 의견 충돌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케스트라PE는 지난달 피닉스다트를 이끌던 이승윤 대표를 해임했다. 문제는 앞서 오케스트라PE가 이 대표의 독립적인 경영권을 보장해주기로 LP에게 확약서를 제출한 데서 발생했다. 확약서에 따라 LP의 동의 없이 대표를 교체할 수 없었지만 오케스트라PE가 대표를 교체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오케스트라PE는 2019년 특수목적법인(SPC) 헨델어드바이저스코리아(이하 헨델어드바이저)를 설립해 피닉스다트 경영권을 인수했다. 이 대표는 오케스트라PE 소속으로 피닉스다트를 인수한 2019년부터 헨델어드바이저 사내이사, 피닉스다트의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아직 법인등기부 상에서 피닉스다트 대표이사는 맡고 있지만 헨델어드바이저 사내이사에서는 해임됐다. 향후 오케스트라PE는 피닉스다트 대표이사에서도 해임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케스트라PE 측은 선관주의 의무를 다 하기 위해 이 대표의 해임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대표 선임부터 일부 LP의 의견이 강하게 작용해 이 대표를 선임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 대표가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피닉스다트 측에 피해를 끼친 정황 등이 확인됐다고 오케스트라PE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오케스트라PE는 2021년 말 진행된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 과정을 주목하고 있다. 당시 이 대표가 회사 측과 헨델어드바이저의 LP 및 GP에 모두 불리한 조건을 내걸어 기존 최대주주가 설립한 회사가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대량 사들일 수 있었다고 오케스트라PE는 보고 있다.
오케스트라PE 측은 그간 선관주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거액의 투자금을 지원한 일부 LP의 입김이 거세 대표를 해임하기 어려웠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피닉스다트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갈등을 감수하고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오케스트라PE는 대표 해임 건과 별개로 그간의 책임을 물어 이 대표에 대한 형사 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LP 담당자에 대한 진정서도 검찰에 제출한 상태다. 오케스트라PE는 이번 대표 교체를 시작으로 향후 선관주의 의무를 다해 피닉스다트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오케스트라PE는 2019년 1월 1220억원을 투자해 피닉스다트(옛 홍인터내셔날) 한국 본사와 일본사업부 지분 86.3%를 사들였다. 피닉스다트는 1999년 설립된 이래 국내 다트기기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사업자일 뿐만 아니라 일본, 홍콩, 대만 등 27개국에 다트머신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김지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사외이사 BSM 점검]카카오그룹, 업종별로 갈린 사외이사 전문성
- [밸류업 성과 평가]밸류업 공시, 상장 공기업 반쪽 참여…재무 부담에 발목
- [사외이사 BSM 점검]더 커진 한진그룹, '법률·규제' 전문가 사외이사 과반
- [사외이사 BSM 점검]CJ그룹, 사외이사 법률·규제 전문가 80% 육박 ‘왜’
- [사외이사 BSM 점검]KT그룹, '다양성' 중심 KT와 '효율성' 높인 계열사 사외이사
- [사외이사 BSM 점검]신세계그룹, 법률·규제 사외이사 압도적, ‘전직 관료’ 선호
- [Board Change]포스코퓨처엠, 이사회 규모 감소한 이유는
- [사외이사 BSM 점검]GS그룹, 금융·기업경영 전문가 중심...다양성 부족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사외이사 '대주주 견제' 핵심, 오너 영향력 최대 걸림돌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이사회 최적 규모는 5~8명… 금융·재무 전문가 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