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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C·탑솔라 갈등 종결, 시티플러스 지분 '헐값 매각' 시티플러스 70% 지분 '329억→150억', JTC '179억 손실' 감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3-08-04 08:16:3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2일 09: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가 다시 탑솔라의 품으로 돌아간다. 2018년 일본 사후면세점을 운영하는 JTC가 한국법인 케이박스를 앞세워 시티플러스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한지 5년만이다. 이로써 신촌역사 시내면세점 철수 후 발생한 대주주 간 갈등이 종결됐다.

JTC는 자회사 케이박스가 보유한 시티플러스 지분 70%를 150억원에 매각한다고 1일 공시했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한 경영 효율화와 재무구조 개선이 처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주주 간 분쟁을 종결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티플러스에 투자한 자금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2월 말 기준 시티플러스의 자본금이 34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중 케이박스가 보유한 지분 70%는 244억원이다.

그러나 이보다 38.5% 낮은 150억원에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한다. 공시에는 기재되지 않았지만 주주 간 분쟁을 종결한다는 내용을 비춰보면 2대 주주인 디원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디원은 태양광사업을 진행하는 탑솔라의 관계사다.


이 때문에 시티플러스의 주주 간 분쟁은 JTC의 최대주주 구철모 회장과 디원의 최대주주 오형석 탑솔라그룹 회장 간 갈등으로 비춰졌다. 구 회장은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케이박스를 설립하고 2018년 시티플러스 지분 70%를 189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같은 해 2차례에 걸친 시티플러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14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총 증자금액은 200억원이었고 이를 JTC와 디원이 지분비율에 맞춰 각각 140억원, 60억원을 투입했다. 시티플러스의 자회사 탑시티면세점의 시내면세점 개점을 위한 자금이었다.

이를 합산하면 JTC가 시티플러스 지분 70%를 유지하기 위해 투입한 총 자금은 329에 달했다. 초기 시티플러스 구주를 인수했기 때문에 자본금 대비 실제 투입 자금은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계획과 달리 신촌역사 시내면세점은 2020년 초에 폐점했다.

이러한 사태가 빚어지자 JTC는 2018년에 맺은 주식양수도 계약이 취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진행된 1심 재판에서 JTC 측이 패소했고 시티플러스는 코로나19 타격을 받으면서 점차 재무상태가 악화되는 위기에 처했다.

이 가운데 JTC는 손실을 감수하고 2대 주주로 위치한 디원 등 탑솔라 측에 시티플러스 지분 70%를 150억원에 모두 양도하기로 했다. 실제 투자금이 329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원금 대비 179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탑솔라 측으로서는 JTC의 투자금 대비 헐값에 시티플러스 지분을 취득한 것이지만 그만큼 몸값이 낮아졌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JTC가 최초 시티플러스 지분을 인수했을 때 주당 1350원이었지만 이번에는 616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총 발행주식 수로 계산하면 2018년에는 270억원이었던 기업가치가 214억원으로 낮아진 셈이다. 탑솔라 측으로서는 시티플러스가 인천공항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자체 생존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부채 등을 감안하면 시티플러스 몸값은 더 낮을 수 있다"며 "JTC는 한국 사전(Duty Free) 면세사업을 더 이상 진행할 의지가 사라졌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50억원에라도 지분을 처분해야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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