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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스코프3 리포트]BGF리테일, 가맹점 배출 52만톤 '왕관의 무게'②1만 6700여개 편의점 최다 사업자, 민관협력 배출량 감축사업 참여 독려

이우찬 기자공개 2023-08-09 07:57:57

[편집자주]

ESG 측면에서 기업은 환경경영을 지속해서 요구받고 있다. 환경경영을 살펴보는 주요 측정 지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꼽힌다. 최근 직접배출(스코프1), 간접배출(스코프2) 이외 스코프3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제품·서비스의 유통·생산·판매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산업 가치사슬 관점에서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 현황과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 전략 등 경영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브랜드 CU는 업계 선두로 평가된다. 작년 말 기준 점포수가 1만 6787개로 2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1만 6448개)보다 339개 많다. 작년 기준 GS25에 밀린 매출은 올해 2분기까지 대등해졌다는 게 업계 추정이다.

최다 점포 수를 보유한 BGF리테일은 스코프3(Scope3) 측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상당하다. 편의점의 경우 가맹 사업으로 스코프3분류 기준에 따르면 다운스트림의 '프랜차이즈'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종이다. 본사의 직접 배출은 아니지만 가맹사업의 밸류체인에서 가맹점이 배출하는 탄소가 스코프3에 잡힌다. BGF리테일은 적극적인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가맹점의 탄소 배출 저감 노력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최다 가맹점…'스코프3' 스코프1·2보다 10배 이상 많아

BGF리테일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온실가스를 별도기준과 연결기준으로 나눠 공개한다. 연결기준으로 스코프1·2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2022년 각각 4만 875톤(tCO2e·이산화탄소상당량톤), 4만 4736톤, 4만 8302톤으로 증가했다. 연매출 증가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도 늘어났다.

스코프3은 CU매장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이 가장 많다. 2021년부터 가맹점 배출량 정보를 공개했다. 2021년~2022년 각각 46만 3775톤, 52만 2782톤이다. 작년 CU매장에서 발생한 스코프3(52만 2782톤) 배출량은 스코프1·2를 합산한 양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한국경영인증원에 따르면 프랜차이즈의 스코프3은 '가맹점(수) X 전력평균 원단위' 계산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할 수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국민DR에 참여한 점포의 평균 전력량 기준으로 가맹점이 배출하는 스코프3을 추정했다. DR은 수요반응(Demand Response)의 줄임말로 가정이나 상가 등에서 아낀 전기를 전력시장에 판매해 수익을 보상받는 제도다. 개별 입주 세대 혹은 업체가 DR에 참여하는 것을 국민DR이라고 한다.

3PL 물류(제3자 물류)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은 2020년~2022년 각각 1만 5107톤, 1만 8090톤, 2만 374톤이다. BGF리테일은 물류사업을 하는 종속기업으로 비지에프로지스를 둔다. 동시에 3PL 물류로 전문업체에 아웃소싱도 한다. 작년 기준 BGF리테일은 전국 17곳에 3PL 물류센터를 운영한다.

3PL 물류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도 점포 수·매출 증가에 따라 물류센터, 배송차량 확대로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BGF리테일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 집약도를 고려하면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고 부연했다. 스코프3의 배출 집약도는 2021년 0.66에서 0.63으로 줄었다. 배출 집약도는 배출량을 매출액으로 나눈 수치로 1원의 매출을 기록할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임직원 통근·출근에서 발생한 스코프3은 2020년 3871톤에서 작년 3203톤으로 17.3% 감소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전기 법인차량 지속 확대에 따라 배출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BGF리테일

가맹점 대상 민관협력 사업 참여 독려

BGF리테일의 이 같은 스코프3 정보 공개는 업계에서 가장 선제적인 대응으로 평가된다. 가맹점 비즈니스 특성상 스코프3 배출량을 측정하고 공개한 것은 향후 대응책 마련의 출발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BGF리테일은 투트랙으로 스코프3 관리에 나서는 양상이다. 민관 협력과 자체 프로세스 정립이다. 먼저 가맹점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해 가맹점 대상으로 국민DR 참여를 독려한다. 가맹업주 대상으로 국민DR 제도를 알리고 이를 통한 업주가 받는 인센티브를 적극 홍보하는 일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냉장고 문달기'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을 권장한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개방형 냉장고에 문을 달면 최대 64%까지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가맹점 대상으로 전력 사용량 측정 기반 에너지 절감과 측정 등의 국책사업 참여도 독려한다"고 말했다.

본사 차원에서는 에너지 저감 집기 테스트를 수행하는데 주력한다. 효과가 검증되면 적용 대상을 확대하고 가맹점 에너지 효율화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협력사 대상으로는 올해 3월 ESG 경영 선언식을 진행했고 하반기 ESG 관리 지표를 공유할 예정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스코프1·2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관리를 넘어 편의점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스코프3 범위를 고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점차 관련 정보 확대 공개를 검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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