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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 해외 및 대체투자 확대 움직임 노아ATS와 대체투자 시스템 고도화 작업 추진

김형석 기자공개 2023-08-04 08:03:4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3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가 해외 대체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전후 리스크부담으로 해외 투자를 자제했던 농협중앙회는 최근 상호금융 운용 수익이 악화하면서 해외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투자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다만 운용사들의 해외 대체투자에서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리스크관리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최근 노아ATS와 상호금융 해외 및 대체투자시스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24년 5월까지다.

이번에 진행하는 사업은 기존에 사용하는 SAP 시스템 고도화다. 농협중앙회는 현재 SAP 시스템을 통해 해외증권부와 대체투자부가 보유한 수익증권과 PEF 등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된 노아ATS는 자산운용시스템 컨설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노아ATS는 은행과보험사 등 금융기관과 정부출연 연기금 운용기관을 대상으로 투자실행과 회계처리, 대외기관보고, 성과평가, 위험관리 등의 업무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8년에는 교보생명의 유가증권 통합시스템 구축을 맡았다. 당시 노아ATS는 △안정적 자산관리를 위한 자산운용 백오피스 시스템 통합 △해외자산 운용시스템 구축 △대체투자 시스템 개선 △ 리스크관리 시스템 개선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대표적 연기금인 군인공제회 차세대 회원업무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은행과 산업은행, 신한은행, 메리츠화재 등에서 자산운용시스템을 구축했다.

농협중앙회가 대체투자 시스템 개선에 나선 데에는 최근 상호금융특별회계의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협중앙회의 상호금융사업손익은 전년(9111억원) 대비 63.8%(5809억3600만원) 감소한 3301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영업 외 비용은 9033억원에서 3190억원으로 급감했다. 농협중앙회는 자산운용 회계인 상호금융특별회계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특별유보금으로 적립한 뒤 영업 외 비용 항목으로 처리한다. 농협중앙회가 자산운용 수익률과 전체 투자규모를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영업 외 비용이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은 그만큼 운용 수익률이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요 연기금들이 대체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낸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예금의 경우 지난해 전체 운용수익률은 -0.36%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체투자분야는 5.51%로 세부 분야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에만 대체투자 분야에서 1조3000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약 9000억원) 대비 40% 증가한 액수다.

대체투자에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주요 연기금 대부분이 대체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2년간 대체투자 총 약정금액을 100조원가량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총 약정금액은 254조3151억원에 달한다. 교직원공제회의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부문 운용자산은 31조6000억원으로 4년 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교직원 공제회 전체 투자 규모 57조원 중 대체투자 규모는 70%에 달한다. 이 중 해외 대체투자 비중은 60% 이상이다.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 운용자산 규모가 7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20년(5조7000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한 액수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는 2019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대체투자 확대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투자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다"며 "그사이 타 연기금들이 적극적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면서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일부에선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농협중앙회 입장에서는 리스크헤지를 위한 시스템 정비부터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대체투자시스템 구축은 해외증권과 대체투자 관련 거래와 관련된 것"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SAP 프로그램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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