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분석]농협중앙회, 조합장이사 3명 선출…이사회 구성 완료신임 조합장이사 모두 4선 중진…중앙회장 선출 등 영향력 발휘할 듯
김형석 기자공개 2023-06-22 08:09:32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중앙회가 공석이던 3명의 조합장이사를 선출했다. 이번 조합장이사 선출로 28명의 중앙회 멤버 구성이 완료됐다. 이번에 선출된 3명의 조합장이사는 모두 4선 이상 조합장을 역임한 인물로 내년 초 예정된 25대 농협중앙회장 선출 등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진경만·김용준·김성범 등 4선 이상 중신 조합장 이사회 합류
21일 상호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이날 11시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진경만 서울축협 조합장과 김용준 상주축협 조합장, 김성범 중문농협 조합장 등 새 조합장이사 3명을 선출했다. 이들 신임 조합장이사의 임기는 2024년 6월 30일까지다.
이들 신임 이사조합장 선출은 지난 3월 제3회 전국조합장선거 영향이다. 중앙회 정관에 따르면 조합장이사는 현 조합장으로 구성해야 한다. 조합장 선거에서 이창철(제주농협)·이재형(평택축협)·박재종(밀양축협) 등 전 조합장이사가 낙선하면서 중앙회 이사회에 공석이 발생했다.
이번에 이사회 멤버로 선출된 3명은 모두 4선 이상 조합장을 역임한 베테랑이다.
진경만 이사는 지난 2010년부터 내리 4선에 성공하며 서울축협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전국 축협 배합사료가공조합장협의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서울축협은 전국 축협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조합 중 하나다. 서울축협의 지난해 총 사업량은 전년보다 8458억원 늘어난 7조9955억원에 달한다. 신용사업의 경우 상호금융 예수금은 전년 대비 4516억원 늘어난 4조1082억원으로 전국 농·축협 최초로 4조원을 달성했다. 경제사업의 당기순익은 55억원이다.
김용준 이사도 조합장을 4번 역임했다. 그는 16대와 17대 상주축협 조합장을 역임했다. 18대 조합장 선거에서 성영욱 전 조합장에 밀렸지만 이후 19대와 20대 모두 조합장에 선출됐다. 전 한농연경북도연합회 대외협력부회장을 맡는 등 경북지역 농·축협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김성범 이사는 2010년 중문농협 15대 조합장으로 취임 후 18대까지 4번 연속 조합장에 당선됐다. 그는 현재 농협유통 이사와 전국 농협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운영협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중문농협은 제주지역의 핵심 조합이다. 중문동과 대천동, 예래동을 아우르는 중문농협의 조합원은 4000명이 넘고, 준조합원은 1만명에 육박한다. 본점과 지점, 유통사업단(APC), 하나로마트, 농기계수리센터, 농자재센터 등 시설을 갖췄다. 계약직을 포함하면 직원도 100명에 달한다. 2020년에는 전국 농협에서 최초로 APC 특별연장근로를 인가받기도 했다.
◇ 중진 대의원회 영향력 커 중앙회장 선출 영향
농협중앙회 이사회 구성의 핵심은 현직 조합장으로 구성된 조합장이사다. 현재 중앙회 이사회 구성원은 총 28명이다. 이중 3분의 2가량인 18명이 조합장이사다. 이는 중앙회장과 상호금융대표이사, 전무이사 등 당연직 3명과 외부출신 사외이사(7명) 구성원 수보다 월등히 많다.
이들 조합장이사의 경우 지역·품목·축협별로 추천회의를 거쳐 선출된다. 그만큼 전국 농협 조합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 농협의 수장인 중앙회장 선출 권한 역시 전국 조합장 출신으로 이뤄진 대의원과의 유대관계도 높다. 세부적으로 전국 9개 도에서 각 1명씩 9명과 특·광역시 1명, 품목농협 3명, 인삼농협 1명, 지역축협 2명, 품목축협 2명으로 구성된다.
이사회는 중앙회장을 비롯한 임원 인사와 결산 등 1년에 2~3번 개최하는 총회와 대의원제와 달리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조합장이사가 다수인 이사회가 사실상 농협의 핵심 사업 결정을 주도할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조합장이사는 내년 초 실시하는 25대 중앙회장 선거에서도 지역 대의원에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 조합에 영향력을 보유한 조합장이사 다수가 특정 후보를 지지할 경우 중앙회장 선출에 개입할 수도 있다.
농협 한 관계자는 "이사회의 경우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탓에 1년에 2~3번 열리는 대의원회와 총회보다 사실상 중앙회의 의사 결정에 중요하다"며 "차기 중앙회장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조합장이사들이 중앙회 내에서 중요한 업무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회장 직선제(전국 조합장에게 투표권 부여)가 시행되더라도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조합장이사들의 영향력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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