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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 '포시마크' 승부수 통했다 2분기도 흑자 확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 견인…차입금 부담도 해소 분위기

황선중 기자공개 2023-08-08 13:07:0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4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과감한 승부수가 통하는 모양새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해 인수한 '미국판 당근마켓' 포시마크가 흑자 규모를 키워가며 '복덩이'로 거듭나고 있다.

이번에 달성한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라는 경영 성과에도 보탬이 됐다. 포시마크 인수 과정에서 커졌던 차입금 부담도 빠르게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네이버,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달성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7%, 10.9%씩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였다. 증권가 전망치마저 상회한 호성적이었다.

최대 영업이익의 배경에는 포시마크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시마크는 미국의 온라인 의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이 직접 의류를 판매하는 소비자 간 거래(C2C)를 지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무려 1조6673억원을 투입해 포시마크 지분 100% 인수했다. 네이버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인수였다.

포시마크 인수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임무를 맡은 최 대표의 승부수에 가까웠다. 초기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컸다. 포시마크에서 발생하는 연간 1000억원대 적자가 문제였다. 단기적으로 네이버 연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뤘다. 포시마크 인수 전후로 네이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이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선견지명'이 됐다. 포시마크가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조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시마크 인수 이후 적극적으로 추진한 비용효율화 정책 덕분이었다. 당초 목표 흑자전환 시점은 2024년 이후였다. 올해 네이버가 포시마크 탓에 수익성 부진에 시달릴 것이란 증권가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포시마크 계속해서 순항…차입금 부담도 해소세

포시마크는 2분기에도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미국의 패션 중고거래(리커머스) 시장에서 포시마크 점유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부 '중개 및 판매' 부문의 2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포시마크를 포함할 경우 전년동기대비 118.3% 증가지만, 포시마크를 제외하면 33.4% 증가에 그친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 분기별 매출 [자료=네이버]

포시마크 흑자 규모도 1분기에 비해 더욱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시마크의 흑자 확대로 조정EBITDA가 역대 최고 금액을 기록했다"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2분기 조정EBITDA는 전년동기대비 19.1% 증가한 5151억원이었다.

아울러 포시마크 인수 과정에서 불어난 차입금도 빠르게 상환되고 있다. 네이버는 포시마크 인수를 위해 8억달러(약 1조480억원) 규모 차입금을 일으켰지만,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4억달러(약 5240억원)를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말 네이버가 안고 있던 총차입금은 4조2468억원이었지만, 2분기 말 3조9769억원으로 감소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포시마크는 비용 효율화 기조에도 충성도 높은 유저들과 경쟁력 있는 배송 서비스 덕분에 미국 패션 중고거래 시장 내 점유율이 확대돼 굳건한 1위 패션 C2C 플랫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주요 경쟁사들의 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과 대조적으로, 북미에서의 포시마크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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