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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결전의 8월]수수료 무료 초강수 효과 있었다…20% 점유율 회복①830 프로젝트 일환…세달 동안 전사 역량 결집해 신규 정책 선보인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09 13:26:33

[편집자주]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8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6월1일부터 8월30일까지, 약 90일 동안 업무 역량을 결집시켜 점유율을 끌어올리자는 목표다. 마일스톤 달성을 위해 신규 서비스인 '인사이트'를 출시했고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했다. 약속한 8월 말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빗썸의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와 사업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7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하락하는 시장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내부서는 이를 '830 프로젝트'라 부른다. 6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세 달 동안 전사 차원의 핵심근무를 통해 떠난 고객을 다시 불러오자는 목표다.

약속한 세 달 중 이미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빗썸은 그간 서비스를 개편하고 수수료를 무료로 바꾸는 등 전략상 큰 변화를 줬다. 가장 먼저 비트코인(BTC) 마켓 개편과 수수료 무료화를 실시했고 투자자 정보 제공 사이트인 '인사이트'도 공개했다. 최근에는 원화마켓 수수료도 순차적으로 무료화하겠다 밝히면서 점유율 회복 계기를 마련했다.

◇830 프로젝트 정점…원화마켓 수수료 무료화

빗썸은 이달 1일부터 원화마켓 상장종목 일부에 대한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했다.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종목을 매주 10개씩 추가해 나간다. 종목이 지속 누적 형태로 2주차에는 20개, 3주차에는 30개로 늘어난다.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은 총 240종이다. 이를 모두 무료화하려면 24주, 즉 6달이 필요하다. 이벤트 종료 기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끌고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비트코인 마켓 수수료 전면 무료 이벤트도 두 달 이상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은 고객들의 반응, 이벤트 실적 등을 살핀 뒤 종료 기간을 차후 다시 공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중도에 특정 종목만 수수료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지는 않겠다고도 전했다.

이번 원화마켓 수수료 무료 정책도 83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빗썸 관계자는 "내부에서 힘을 모으자는 의견이 나왔고 역량을 모으자는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며 "그러나 일각에서 나오는 점유율 25% 달성 등 목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목표나 수치를 설정했다기보단, 전략적으로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점유율 20%대 진입…방문자수도 뚜렷하게 증가

빗썸이 수수료를 한 번에 무료로 풀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매 주 빗썸 거래소 사이트에 방문해 새로운 수수료 무료 종목을 확인하게 하고, 거래까지 이어지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략은 일정부분 유효했다. 7월에는 한자리수였던 시장 점유율이 수수료 무료 정책 개시 후 20%대로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효과를 나타냈다. 또 거래량 상위 10위 종목 중 3위부터 9위까지를 수수료 무료 종목이 차지했다. 무료에 포함되지 않은 1, 2, 10위는 리플(XRP)과 비트코인(BTC) 그리고 이더리움(ETH) 등 소위 메이저 종목이 올랐다.


거래량에도 움직임이 포착됐다. 1일 1737억원이었던 빗썸 24시간 거래대금은 2일 2773억원까지 올랐다. 7일에는 3000억원대 거래대금을 기록 중이다. 빗썸은 수수료 무료를 통해 더 많은 종목을 거래할 수 있도록 투자자 활동을 유발하고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830 프로젝트 이후 방문자수가 증가하는 등 긍정적 영향도 확인됐다. 시밀러웹 데이터에 따르면 6월 빗썸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230만명으로 전월 대비 11.66% 늘어났다.

가상자산 업계서는 빗썸의 830 프로젝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하락장에서 점유율 후발주자들이 수수료를 낮추고 신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시장이 아직 살아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고객 이탈을 막고 새로운 시장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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