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수수료 0%' 빗썸, 수익 대신 고객 확보 선택했다 8월부터 원화마켓 일부 종목 수수료 무료…점유율 회복 전략 일환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03 10:02:4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점유율 반등을 위해 거래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6월에는 비트코인(BTC) 마켓의 수수료를 무료로 전환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원화마켓 상장 종목에 순차적으로 거래 수수료율 0%를 적용한다.

원화마켓은 빗썸의 메인 서비스다. 수수료율 0%를 시행할 경우 단기적 매출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빗썸은 당장의 수익보다는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휴면 고객을 복귀시키는 게 장기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업계서는 빗썸의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앞으로 수수료를 낮춰 거래량을 회복하려는 거래소들의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매주 10개씩 수수료 무료 종목 추가…고객 재방문 유도

빗썸은 1일 원화마켓 상장 종목 일부에 대해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종료 기간은 정하지 않았기에 이벤트는 별도 공지가 있기 전까지 계속된다. 빗썸은 지난 6월말 BTC 마켓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친 후 한 달 넘게 이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마켓 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수수료 무료 적용 대상은 일주일 간격으로 10종씩 추가한다. 누적 방식으로 시행 2주차에는 20종, 3주차에는 30종, 4주차에는 40종을 무료로 거래할 수 있다. 대상은 빗썸이 전략적으로 판단한다. 선정 기준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객의 관심도가 높아 거래량을 늘릴 수 있는 종목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수수료가 무료로 전환되는 종목은 △앱토스(APT) △스택스(STX) △플로우(FLOW) △수이(SUI) △비트코인 골드(BTG) △피르마체인(FCT2) △블러(BLUR) △웨이브(WAVES) △메탈(MTL) △룸네트워크(LOOM) 등이다.

한 번에 전환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무료 종목을 추가하는 것은 고객 관심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매주 다른 종목을 추가하면서 고객이 한 번이라도 더 빗썸에 방문할 수 있도록 일종의 '흥미유발' 방안을 고안해냈다.

빗썸 관계자는 "별도의 진행 기간은 정해놓지 않아 언제까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할지는 미지수"라며 "누적 방식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종목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에 특정 종목만 무료에서 유료로 전환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이 혜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점유율 회복 위한 '한 수'…타 거래소로 번질까

빗썸이 이번 이벤트를 진행하는 목표는 뚜렷하다. 거래량 확보를 통한 점유율 증가다. 최근 시장 점유율이 한자릿수대로 하락하는 등 지속된 가상자산 약세장에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서는 8월에는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리자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투자자들이 부담 없이 가상자산을 거래한다면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매수·매도 가격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게 빗썸의 전망이다. 자연스레 시장 점유율도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면 약세장에서도 거래를 계속 생성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서는 빗썸의 행동이 가상자산거래소 전반으로 퍼질 것으로 예상했다. 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과 맞물려 0.2~0.25%의 수수료율을 책정 중인 타 거래소들도 수수료율를 업비트와 동일 또는 더 낮은 수준까지 낮출 것이란 전망이다. 1위사인 업비트(두나무)는 0.05%의 낮은 거래 수수료율을 통해 하락장에서도 점유율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는 "빗썸을 포함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여러 시도를 하면서 고객 이탈을 막고 새로운 시장 분위기 형성에 힘쓰는 것 같다"며 "관건은 다시 시장이 살아나는 타이밍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