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스타트업 허브, 벤처리움]미래기술 유니콘 탄생의 요람, 벤처 창업 생태계 구축①보금자리 제공·기업 컨설팅·펀딩 솔루션까지…'A to Z' 맞춤형 성장 지원
이기정 기자공개 2023-08-10 07:56:12
[편집자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벤처창업육성지원 사업 '벤처리움'이 ICT(정보통신기술) 스타트업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 KIF(Korea IT Fund) 내 벤처리움 계정을 신설하고, 입주 공간을 확장하는 등 지원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벤처리움 졸업 기업 중 첫 상장사 탄생을 앞두고 있는 등 지원 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 더벨은 스타트업의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잡은 벤처리움에 대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8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OA가 ICT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 중심의 ICT 벤처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국가 기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KTOA는 벤처리움을 거쳐 간 모든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이 일환으로 KTOA는 지난해 말 벤처리움 입주 공간을 기존 12개에서 20개로 확장했다. IR 행사와 데모데이 등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교류할 수 있는 만남의 장도 수시로 마련하고 있다. 벤처리움 졸업·입주 기업 54곳 중 22곳(41%)이 입주 기간 동안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KTOA가 스타트업 지원 활동을 강화하면서 향후 투자 유치를 받는 기업 또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 3사, 스타트업 육성 전폭 지원
벤처리움의 역사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정부 연구개발(R&D) 시범 사업 형태로 6개 기업을 보육했다. 이어 2018년 현판식을 열어 '창업지원센터'를 공식 출범했고, 지난해 12월 벤처리움으로 센터명을 변경했다.
벤처리움은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에 걸맞게 스타트업에게 △입주 공간 제공 △기업 진단 및 컨설팅 △IR 행사 지원 △외부 행사 참여 지원 △법률 자문 등을 제공한다. 올해부터는 실질적인 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KIF 내 벤처리움 계정을 신설했다.
사업 운영은 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의 지원금을 통해 이뤄진다. 통신 3사는 KIF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금 일부를 분배금으로 받고 있다. 이 분배금 중 3분의 1이 다시 벤처리움 운영비로 투자된다. 통신 3사가 수익을 포기하고 펼치는 사회공헌 활동인 셈이다.
벤처리움과 다른 창업지원기관의 가장 큰 차이점도 통신 3사가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은 5G, AI(인공지능), AR(가상현실)·VR(증강현실), 블록체인 등 분야에서 통신 3사와 연계된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현재는 사업 분야가 다르더라도 통신 3사와 구축해놓은 연결고리가 향후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벤처리움에 입주 중인 ICT 서비스 분야 스타트업 대표는 "사업 초창기 통신 3사와 사업 연계를 통해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며 "당시는 하나의 통신사였지만 벤처리움 입주 기간 동안 모든 곳과 관계를 맺을 수 있었고, 현재도 사업 연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지원에 초점...지리적 이점도 상당
벤처리움 입주와 졸업 조건은 비교적 허들이 낮은 편이다. 창업 7년 미만의 ICT 분야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나 입주 신청이 가능하다. 졸업 요건도 6개월 동안 벤처리움에 입주해 보육 프로그램을 한번이라도 참여했다면 충족된다. 입주 기업은 회사의 여건에 따라 부담 없이 졸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입주·졸업 기업은 벤처리움의 강점으로 스타트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대표적으로 KTOA는 전문 액셀러레이터(AC)를 통한 맞춤형 보육을 지원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기업 진단부터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것까지 스타트업의 현 상황에 맞는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자리한 벤처리움은 지리적 이점도 상당하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사들이 다수 분포한 테헤란로에 둥지를 틀고 IR 활동을 펼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같은 강점을 부각해 직원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던 스타트업이 벤처리움에 입주한 후 직원을 채용하는데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KTOA는 벤처리움 운영에 입주 기업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은 대부분 필요한 자원이 각기 다른 경우가 많다. KTOA는 스타트업의 요청에 따라 사업 방식을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
이진석 오퍼스엠 대표는 "입주 당시 벤처리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해 대표들이 의견을 모아 사업 지원 방식을 바꾸자고 건의를 낸 적이 있다"며 "KTOA에서 의견을 흔쾌히 수락했고, 이 사업에 선정된 스타트업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입주공간 확장 지속..."많은 기업에 도움 주고파"
KTOA는 벤처리움을 통해 최대한 많은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는 무리하게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보다 우선적으로 입주 공간을 확장한 배경이기도 하다. 향후에도 재원 마련을 통해 지속적으로 입주 공간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이 투자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한다. 올해 월드 IT쇼에서 벤처리움 입주기업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내년부터는 보다 많은 기업이 넓은 공간에서 기술력을 자랑할 수 있도록 부스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벤처리움의 대표 행사인 데모데이도 더 활발하게 추진한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이 투자사와 업계 전문가로부터 기업의 성장성을 진단받을 수 있는 행사다. 아울러 데모데이를 통해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수상 실적을 올릴 경우 벤처리움 입주 시 가산점도 부여된다.
실제 데모데이서 투자 유치에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AI를 활용한 영상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메이아이는 데모데이에서 연을 맺은 VC(벤처캐피탈)로부터 후속 투자를 받았다. KTOA는 이같은 기회를 확장하고자 지난해부터 데모데이 행사에 온라인 유튜브 생중계를 도입했다.
KTOA 관계자는 "데모데이 행사는 스타트업에게 참여만으로도 전문가의 진단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번에 열리는 행사는 벤처리움 입주·졸업 기업 뿐 아니라 ICT 딥테크 분야의 모든 스타트업이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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