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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KIF 출자사업 최고 경쟁률 '18대 1', 인기몰이 배경은올해부터 중복 지원 가능 영향 풀이, LP 위축 속 출자 비중 높은 점도 '한몫'

이기정 기자공개 2023-07-26 09:01:1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지난달 공고한 KIF(Korea IT Fund) 출자사업에 이례적으로 많은 지원사들이 몰리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출자사업은 투자설명회부터 50여 개의 VC(벤처캐피탈)가 참여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24일 KTOA에 따르면, '2023년 KIF 선정 제안서' 접수 결과 초기스타트업 계정의 경쟁률은 18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같은 계정에서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수치다. 초기스타트업의 지난해 경쟁률은 5.5대 1이었고 최근 4년간 경쟁률 평균도 10대 1에 못 미친다.

초기스타트업 뿐 아니라 다른 계정도 평상시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디지털 혁신 딥테크와 디지털 혁신 일반, 글로벌 진출 계정의 경쟁률은 각각 11대 1로 나타났다. 이 계정들의 최근 5년간 경쟁률은 5대 1 수준이다. 올해 새로 생긴 벤처리움 계정만이 5대 1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유한책임출자자(LP)들의 투자가 줄어든 것이 경쟁률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투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던 업체들이 대거 몰린 것이다. 더군다나 민간 펀드인 KIF는 정부 출자와 비교해 출자 비중이 높고 주목적 투자 인정이 까다롭지 않아 원래부터 벤처캐피탈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또 KTOA에서 올해부터 KIF 지원 방식을 변경한 점도 경쟁률 상승에 일조했다. KIF는 본래 계정별 중복 지원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최대 2개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도록 방식을 변경했다. 아울러 투자 계정도 디지털 혁신 내 딥테크와 일반으로 구분하는 등 세분화했다.

업계에서도 높은 경쟁률에 다소 놀란 모습이다. 경쟁률이 높을 것이라고는 어느 정도 생각했지만,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기 때문이다. 초기스타트업에 지원했다는 VC 관계자는 "예상했던 경쟁률은 5대 1, 높으면 7대 1 정도였다"며 "지원 결과를 보고 업체들이 출자사업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 체감했다"고 말했다.

계정별로 보면, 출자 비율이 95%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됐던 딥테크보다 출자 비율 50%인 초기스타트업에 더 많은 업체들이 지원했다. 딥테크와 초기스타트업의 최소 결성금액은 각각 210억, 140억원으로 KIF가 200억, 70억원을 출자한다.

투자 대상이 디지털 6대 기술 분야(AI, AI반도체, 메타버스, 5G·6G, 양자, 사이버보안)에만 한정된 딥테크보다는 ICT(정보통신기술) 전반에 투자가 가능한 초기스타트업에 더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또 의무투자금액을 운용사가 제안할 수 있는 초기스타트업과 달리 딥테크는 6대 기술 분야에 약정총액 70% 이상 투자, ICT 규제 샌드박스에 출자금 15%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한편 KTOA는 올해 지원사를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반면 한국벤처투자가 주관하는 모태펀드의 경우 지원사가 서류 접수단계부터 모두 공개된다. KTOA는 출자사업에 탈락해 평판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지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배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TOA는 서류 평가 결과 역시 개별 통보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사만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결정에 경쟁사들이 공개되지 않아 오히려 불편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경쟁사를 알아야 서류 평가 이후 PT 준비 등 과정에 들일 시간, 노력 등을 결정할 수 있는데,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어려움은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관계자는 "지원사들의 회사 규모나, 업력 등은 어느 한 쪽에 쏠리지 않고 고루 분포돼 있다"며 "7월 말까지 서류 평가를 마무리하고, 8월 말 PT(프레젠테이션)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IF는 2003년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재원을 조성하는 데서 시작한 국내 대표적인 민간 모펀드다. 그간의 출자사업은 대부분 운용기한이 8년이었지만, 올해에는 모펀드 운용만기 시점이 2030년에 돌아오는 점을 고려해 7년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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