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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분당 오리사옥 16번째 매각 추진 2009년부터 매물로 내놨다 15번 유찰…용도변경 없으면 거래 성사 가능성↓

정지원 기자공개 2023-08-11 07:27:1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오리사옥을 매물로 다시 내놨다. 2009년 말부터 매각을 시도했지만 15번 유찰됐던 물건이다. LH 측이 최근 언급했던 해당 건물의 용도 변경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여 매각 성사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H는 분당 오리사옥 매각을 위한 공개경쟁입찰을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이다. 입찰기간은 이달 2일부터 23일까지이며 매각 예정가는 5901억원이다.

5월 말 이한준 LH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산 매각 계획을 시사한 지 2개월 만이다. 그는 "무조건 고가인 땅에 집을 짓기 보다는 일부 토지는 차라리 매각을 하는 게 더 이익이 많이 나는 경우도 있다"며 "수도권과 제주도 등지에 보유한 땅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분당 오리사옥과 관련해선 관할 지자체인 성남시와 용도 변경 등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오리사옥 부지는 특수용도지역이자 일반상업지역으로 판매·주거시설은 짓지 못한다. 업무·문화·산업시설 건설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주택 개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입찰 수요자를 끌어 오지 못했다.

하지만 용도 변경이 가능할 지는 불투명한 탓에 이번 재매각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LH는 2009년 말부터 오리사옥 매각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입찰 참여자가 없어 매번 유찰됐다. 이번이 16번째 입찰이다.

LH 측은 지구단위계획상 용도변경이 단시간 내 결론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매각 공고를 병행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오리사옥은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상 종전부동산으로 지자체인 성남시와의 협의는 물론 종전부동산 처리계획 변경 등이 수반된다"고 설명했다.

최저입찰가는 지난해 마지막 입찰 때와 동일한 5801억원이다. 입찰을 통해 최고 가격 응찰자와 매매 계약을 체결한다. 입찰금액 100분의 5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납부해야 입찰이 가능하다.

분당 오리사옥은 1997년 준공됐다. 대지면적 3만7997㎡, 연면적 7만2011㎡ 규모다. 지하 2층~지상 8층 규모인 본관과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인 별관으로 이뤄졌다.

LH는 이 사장 임기 내 15조원 규모의 자산을 현금화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LH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20% 수준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11월 선임됐다.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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