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스팩 반전노린 현대차증권, 연이은 '청산' 극복해낼까5년만의 합병 시도, 5호스팩 예심 도중 '무산'…6호 상장해 만회 도전
윤진현 기자공개 2023-08-17 13:33:0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1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결정을 철회했다. 2018년 이후 약 5년만에 합병 트랙 레코드를 쌓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합병 예비심사 과정이 점차 지연돼 5호스팩의 존속 기한을 맞추지 못했다.결국 4호에 이어 5호도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현대차증권은 향후 레보메드와 IPO(기업공개)를 재추진할 전망이라는 입장이다. 이어 올 초 상장 예심을 통과한 6호스팩을 올려 스팩 합병도 반전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 존속 기한 '촉박' 5호, 합병 철회…IPO 재추진 입장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에이치엠씨아이비제5호스팩은 레보메드와의 합병 계획을 철회했다. 5호스팩은 곧바로 청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레보메드는 세포재생 레이더기를 비롯한 의료용 기기 제조기업으로 약 600억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됐다. 지난 5월 5호스팩과 합병을 예고했으나 내부 사정으로 인해 약 두 달 만에 합병 철회를 알렸다.
배경을 두고 IB 업계에선 일정이 다소 촉박했을 것이라 분석했다. 예심 청구 후 약 3개월이 흐른 8월까지도 승인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올 상반기 스팩 상장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비심사 과정도 점차 지연되고 있다.
그 결과 5호스팩의 존속 기한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스팩의 존속가능 기한은 총 3년이다. 5호스팩의 상장 당시 납입기일은 2020년 12월 10일이기에, 올 12월 10일까지 합병 일정을 맞춰야 했다. 이달 내 예비심사를 통과해도 합병까지 최소 4~5개월이 소요됨을 고려하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팩 합병 수요가 워낙 많았다보니 앞서 3월에 청구했던 스팩 합병 기업도 아직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올 12월 존속기한 앞둔 에이치엠씨아이비5호스팩도 일정을 못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향후 5호스팩의 청산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납일일 이후 31개월이 지나면 사실상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이후 5개월은 청산 작업을 위한 시간으로 쓰인다. 실제로 5호스팩은 상장 철회 공시 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상황이다.
현대차증권 측은 향후 레보메드와 IPO 재추진 계획을 밝혔다. 다만 상장 방식은 추후 회사와 상의 끝에 실적과 업황, 그리고 공모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4호 이어 5호 청산…예심 승인 6호로 분위기 반전 노린다
현대차증권은 2010년 처음으로 스팩을 올린 후 꾸준히 상장을 시도해온 하우스 중 한 곳이다. 스팩은 상장 수수료와 투자 수익도 거둘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중소형 하우스들이 적극 시도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스팩은 피합병법인의 선호도가 높은 80~200억원대의 중소형 규모가 주를 이뤘다. 가장 큰 규모의 스팩은 공모액 236억원의 1호스팩이다. 1호스팩은 차량용 부품 제조사인 화신정공과 합병에 성공했다.
현대차증권의 스팩 합병 트랙레코드는 2018년 3호스팩과 화장품 제조사 본느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4호와 5호를 상장했으나 결국 두 스팩 모두 청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번 5호 스팩의 합병 실패가 더욱 아쉬운 이유다.
대신 6호스팩을 곧바로 상장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말 예비심사를 청구했던 6호스팩이 이달 2일 심사 승인을 받았다. 6호스팩 역시 공모액 80억원의 소형 스팩에 해당한다. 향후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6호스팩 상장으로 올해 IPO 실적을 한 건 더 추가하게 됐다. 올 1월 한주라이트메탈의 공동주관으로 약 100억원의 주관실적을 낸 후 아직 실적을 쌓지 못했다. 그만큼 스팩을 비롯한 상장 실적을 쌓는 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직상장 보다는 스팩합병 수요가 증가한 상황"이라며 "6호스팩의 상장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수요에 따른 자금 조달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기업에 맞게 직상장 혹은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 등의 방식을 고루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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