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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주관사 NH증권, '삼쩜삼'의 어떤 매력을 보았을까가입자수 가파른 확대, 빠른시일 내에 적자탈피 전망…세무업계 분쟁 이슈도 해소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17 07:35:04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9: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적자기업인 자비스앤빌런즈의 코스닥 상장 주관을 맡았다. NH증권 입장에선 상반기 IPO 주관실적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서 꺼내든 회심 카드 중 하나인 셈이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특히 성공 확률이 50%에 불과한 사업모델(BM) 특례 상장으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NH증권이 파악한 자비스앤빌런즈의 가치는 무엇일지 관심이 쏠린다. NH증권은 자비스앤빌런즈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대표 플랫폼, '삼쩜삼'의 가파른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NH증권의 ECM 한 관계자는 "최근의 영업손실은 신규 비즈니스 투자 과정에서 비용이 대거 발생한 탓"이라며 "삼쩜삼 비즈니스만 놓고 보면 꾸준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구조라 재무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돼 IPO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매년 5월 가입자 폭주하는 '삼쩜삼'

자비스앤빌런즈는 2015년 설립된 세무·경리 서비스 플랫폼 회사다. 첫 개발 서비스는 '자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영위했지만 크게 주목받진 못했다.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건 2020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출시하면서 부터다.

삼쩜삼은 간단하게 말해 '세금 환급' 서비스다. 홈택스 회원 간편인증만 하면 종합소득세 예상 환급액을 몇 분 만에 알려주고 환급 절차를 도와준다. 세무계의 '시리', '빅스비'라는 별명도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간편하고 신속하게 종합소득세 신고를 도와준다는 특성 때문이다.

출시 이후 젊은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출시 1년 만에 가입자수는 153만명으로 확대, 급기야 작년 말 기준으론 1546만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론 1737만을 넘어서며 지난 하반기 대비 5900% 급증했다.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청 기간이 도래할 때 마다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배달노동자 등 세무 업무를 본인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N잡러(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중심의 아르바이트생 등이 유입되는 양상이다.

실제로 자비스앤빌런즈 매출도 삼쩜삼 출시를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당초 20억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은 삼쩜삼 출시 첫해인 2020년 41억원에서 2021년 311억원, 2022년 496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엔 39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이미 작년 실적의 3분의 2에 달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삼쩜삼 누적 환급액은 6월 기준 8527억원으로 3년 만에 7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만 놓고보면 적자다. 2021년 14억 영업손실에서 2022년 200억원으로 손실폭이 확대됐다. 중장년층 공략을 위해 TV 광고 마케팅비로 300억원이 넘는 광고비를 지출한 것과 신규 비즈니스 투자 비용 지출 여파가 컸다.

다만 NH투자증권 IPO팀을 비롯한 IB업계는 재무적으로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삼쩜삼의 선전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은 10%를 웃돈다. 또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인 고객들을 상대로 한 세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데이터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영수증 처리 서비스를 시작으로 금융정보 관리, 자동 회계처리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영위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취합해온 결과 사업확장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평가다.

◇사업모델 특례상장 두번째 성공사례 만들까

자비스앤빌런즈 상장이 성공하면 NH투자증권 입장에선 두번째 사업모델 특례상장 케이스를 만드는 셈이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여타 기술 특례상장과는 달리 기업의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심사의 잣대로 삼는다. 신청 사례도 그리 많지는 않다. 2017년 도입 이후 6년간 15개 기업이 신청해 단 7개 기업만 성공했을 뿐이다.

NH투자증권은 앞서 SAMG엔터 IPO를 사업모델 특례상장 시킨 경험이 있다. 올해 3월에도 날씨예보 서비스인 케이웨더의 상장예비심사를 사업모델 특례로 신청한 상태다. 만일 자비스앤빌런즈가 케이웨더 보다 먼저 승인을 받는다면 두번째 성공 트랙레코드를 쌓게 되는 셈이다.

자비스앤빌런즈가 세무업계와의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점도 IPO의 청신호로 보고 있다. 앞서 2021년 한국세무사회와 한국세무사고시회로부터 불법 세무대리 알선 혐의로 경찰에 고발 당했지만 이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은 이용자들이 자비스앤빌런즈에 내는 수수료도 삼쩜삼 프로그램에 대한 사용료이기 때문에 알선 비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로톡, 닥터나우 등 전문직 서비스 플랫폼들이 정부 규제나 기존 직역 단체와의 갈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으로 여겨진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올해 7월 세무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기술평가를 통과한 상태다. 상장에 성공하면 '1호 전문직 플랫폼 상장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하이브 IPO를 경험한 최진한 CFO를 영입했다. 내부통제 시스템, 회계감사 등 리스크 관리를 병행해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겠다는 의지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예비 심사가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연내 상장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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