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삼쩜삼' 자비스앤빌런즈, 'BM 특례상장' 허들 넘을까2017년 이후 성공사례 7건…NH 주관,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 경쟁력 어필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3-08-17 07:36:02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0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무회계 서비스 플랫폼 '삼쩜삼'을 운영하는 자비스앤빌런즈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주목할 만한 건 '사업모델(BM)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심사를 받는다는 점이다. 비록 재무적으론 탄탄하지 않지만,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의 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 입성 자격을 부여받은 셈이다.BM 특례상장 선례가 그리 많지 않다. 지난 2017년 제도가 신설된 뒤 6년간 신청 기업은 15곳에 불과하다. 상장 성공 확률도 50% 정도에 그친다. 신청 기업 15곳 중 현재까지 상장에 성공한 기업은 단 7곳 뿐이다.
올해도 BM 특례상장 허들을 넘기위한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10일까지 누적 총 4곳이 상장예비심사를 청했다. 아직 완주 성공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비스앤빌런즈가 사업모델 특례상장 성공 기업이 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000억 세금환급 받은 '삼쩜삼' 운영사 코스닥 도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 4일 코스닥시장본부에 예심 청구서를 제출했다. 통상 심사 과정에 영업일 기준 45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이 유력하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자비스앤빌런즈는 세금환급 플랫폼으로 각광받고 있는 '삼쩜삼' 운영사다. 2015년 처음 설립됐으며, 창업 초엔 일반 기업 대상으로 세무·경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비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후 2020년 종합소득세 신고·환급 플랫폼 '삼쩜삼'을 출시하면서 성장가도를 밟았다. 삼쩜삼은 서비스 개시후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1600만명을 돌파했다.
IPO 업계에선 자비스앤빌런즈의 기업가치를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작년 3월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받을 당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3300억원이다.
삼쩜삼의 실적도 성장세다. 2020년 41억원이던 삼쩜삼의 매출은 2021년 311억 원, 2022년 496억원으로 늘어났다. 해당 플랫폼이 환급받은 고객들의 돈은 8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4번째 사업모델 특례상장 도전, 분수령될까
주목할 부분은 자비스앤빌런즈가 사업모델(BM) 트랙을 통해 특례 상장에 나선다는 점이다. 기술특례상장은 크게 '혁신기술'과 'BM' 두 트랙으로 나뉜다. 혁신기술 트랙은 BM 트랙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혁신기술 특례상의 경우 원천기술을 지닌 회사들이 대상이 된다.
이와 달리 BM 특례상장은 독자적이고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갖춘 기업에게 상장 기회를 주기 위해 탄생한 제도다. 혁신기술 특례에 비해 신청 기업수도 그리 많지 않다.
BM 특례상장 제도의 역사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기업들이 당장 영업이익을 내지 못해도, 혹은 독보적인 기술력 자체를 인정받진 못하더라도 차별화된 사업모델 하나만 가지고도 상장 자격을 부여받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자비스앤빌런즈도 원래 있던 스크래핑 기술에서 그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낸 케이스다. 지난달 나이스디앤비, 이크레블 등 외부 전문기관들로부터 기술평가를 받아 각각 A, BBB 등급을 받았다. 세무 스타트업 중에선 처음으로 심사 기준을 통과했다.
물론 BM 특례상장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진 않다. 2017년부터 10일까지 사업모델 특례상장 신청 건수를 집계해본 결과 총 15건에 달한다. 이중 최종 승인을 받은 기업은 절반이 채안되는 7곳에 불과하다. 플리토, 캐리소프트, 와이더플래닛, 엔비티, 라이프시맨틱스, SAMG엔터, 오픈놀 등이다.
올해도 총 4곳의 기업이 신청을 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받은 기업은 없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독창적인 사업모델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 등을 갖춘 기업들이 많지 않은 만큼 청구 건수가 그리 많진 않다"며 "심사하는 입장에서도 평가도 쉽진 않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신청 빈도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만 가지고 매출 창출 여부를 파악하긴 어렵다"며 "하지만 BM 특례 상장은 이미 매출이 어느정도 나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하기 때문에 주관사 입장에서도 적극 시도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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