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의 경제학 2.0]경영복귀 길 열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2012년 회장직 사임 후 10년 넘긴 공백…신사업 투자·주주환원 확대 '과제'
김위수 기자공개 2023-08-14 15:20:04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인이 포함된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정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인 사면 이슈는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더벨은 사면복권 받은 기업인들의 전후 행보를 통해 재벌 사면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산업적 효용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2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열 정부의 세번째 특별사면 '광복절 특사' 명단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사진)이 포함됐다. 이 전 회장은 2021년 만기 출소했지만 취업제한 규제에 묶여 경영일선에 복귀하지는 못하고 있다. 10년 넘게 비어있던 태광산업 회장 자리가 채워질지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이 전 회장에게 적용돼 온 취업제한이 풀리게 됐다. 이 전 회장이 태광그룹 경영에 복귀할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태광그룹의 경영상황은 2012년 이 전 회장이 물러난 이후 정체에 빠진 상황이다. 이 전 회장 사임 직전해인 2011년 30위권이었던 태광그룹의 재계 순위는 올해 52위로 나타났다.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였던 핵심 계열사 태광산업의 주가 역시 60만원대로 추락했다. 투자 및 연구개발 활동이 이뤄지지 않으며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던 중 태광그룹은 지난해 말 10년간 12조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7000여명의 신규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활동에 소극적이었던 태광그룹이 생존을 위해 드디어 움직이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같은해 연말 발표될 특별사면 명단에 들기 위한 노림수라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지금까지의 경영현황을 살펴보면 투자계획 발표가 노림수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듯하다. 8개월여가 지났지만 추가로 구체적인 투자 로드맵이 공개되거나 실질적인 투자 이행이 이뤄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제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가 가능해지면서 태광그룹의 움직임도 다시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오너그룹 체제에서 전문경영인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의 과제는 신사업 발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그룹의 핵심인 태광산업의 경영 투명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태광산업의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식 액면분할 △현금배당 △자기주식 취득 안건 등을 요구했다.
실제 태광산업은 주주환원에 인색한 기업으로 유명하다. 매년 배당성향이 0~1%에 불과하다. 코스피 상장 배당법인의 평균 배당성향이 지난해 35.41%였던 점에 비하면 배당규모가 매우 적다. 배당 외에 별다른 주주환원 활동을 펼치고 있지도 않다.
지배구조를 포함해 환경·사회·경영(ESG) 경영 현황을 가늠할 수 있는 ESG 등급도 매우 낮다. 한국ESG기준원(KCGS)은 태광산업의 ESG 종합등급으로 가장 낮은 등급인 D를 부여했다. 지배구조 등급은 C로 나타났다. 실제 기업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개 중 단 6개 지표만 준수 중이었다. 특히 주주와 관련된 핵심지표는 지키고 있는 사안이 없었고 이사회 관련 핵심지표 7개 중 단 1개만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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