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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에이비엘바이오, 경쟁사 빈틈 노리는 전략 'ABL103'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국내 임상 1상 승인…아스트라제네카·암젠 등 빅마파 개발 경쟁

홍숙 기자공개 2023-08-17 10:22:51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09: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승인 받으며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했다. 이에 앞서 한독에 국내 권리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맺으며 전임상 단계에서 파이프라인 가치도 인정 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는 PD-(L)1을 타깃으로 하는 기존 면역항암제(키트루다, 옵디보 등)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군을 확보해 차별화를 꾀한다. 여기에 경쟁사 대비 4-1BB 에피토프(epitope)를 통해 약효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ABL103,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기존 면역항암제 미충족수요 공략

에이비엘바이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ABL103'의 국내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았다. 이번 임상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임상 실시기관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연세대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이다.

환자의 용량 증량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고 최대 내성 용량과 2상 권장 용량을 결정하게 된다. 종양 확장 파트는 현재 60명으로 계획 중이며 환자수는 용량 증량 파트의 데이터를 토대로 최종 확정하게 된다.

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키트루다 등과 같이 몸 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기전이다. 면역 반응을 막는 면역관문(B7-H4)을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인자(4-1BB)를 발현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물질이다.

ALB103은 이러한 작용기전으로 키트루다로 대표되는 기존 면역항암제의 미충족수요를 공략한다. 즉 기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에게 임상적 유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약제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승인 8년 만에 글로벌 매출 25조원을 돌파한 키트루다도 전체 암 환자의 20%는 치료 효능이 떨어진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처럼 기존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를 타깃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임상은 2027년 11월로 계획하고 있으며 임상 1상에 종양확장 등 폭넓은 데이터를 확인해 다소 기간을 길게 잡았다"며 "B7-H4x4-1BB 파이프라인은 하버바이오메드에서 동일 타깃 이중항체를 라이선스 아웃해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BL103은 2018년 컴패스 테라퓨틱스(Compass Therapeutics)에 라이선스 아웃 됐으나 2021년 반환됐다. 이후 에이비엘바이오는 2020년 국내 권리에 대해 한독에 라이선스 아웃을 하며 공동임상을 담당하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암젠 등 빅마파 개발 경쟁...그랩바디-T 플랫폼 기술 적용

항암제 개발에 경험이 풍부한 글로벌 제약사들은 신규 타깃 'B7-H4'에 대한 초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타그리소와 린파자 등을 보유한 아스트라제네카는 항체약물접합체(ADC)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 루마크라스로 KRAS 저해제를 최초로 개발한 암젠 역시 미국과 국내에서 항체로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이외에도 씨젠, 머시나, 하버바이오메드, 넥스트큐어 등이 임상 1상에 진입하며 B7-H4 타깃에 대한 초기 개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해당 타깃에 대해 임상 2상 이후 후기 임상 결과를 확보한 곳은 없기 때문에 해당 타깃으로 약물이 상용화 될 수 있는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비엘바이오는 B7-H4 뿐만 아니라 4-1BB를 타깃으로 한 이중항체로 차별성을 확보했다. 여기에 그랩바디-T 기술을 적용해 부작용은 줄인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그랩바디-T를 활용해 B7-H4가 발현하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4-1BB가 발현하도록 했다. 암세포 부위에서만 T세포가 활성화 될수 있도록 유도해 효능은 높이면서 부작용은 줄인다는 구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ABL103의 경우 에이비엘바이오의 독자적인 4-1BB플랫폼 기술 그랩바디-T를 적용해 경쟁력을 갖췄다"며 "에피토프 결합이 CRD4에서 이루어 짐으로써 4-1BB 리간드 결합과 경쟁하지 않아 더욱 우수한 4-1BB 활성화를 유도하는 부분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와 함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넥스트큐어와 함께 B7-H4를 타깃으로 ADC 공동개발을 진행 중이다. 넥스트큐어가 보유한 B7-H4 항체를 활용해 ADC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레고켐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이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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