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이중근 부영 회장, 승계작업 속도 붙나 원심 확정 이후 3년만, 82세 고령에도 그룹 내 지배력 공고
전기룡 기자공개 2023-08-14 17:28:17
[편집자주]
정부가 기업인이 포함된 특별사면 명단을 발표했다. 정권마다 항상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기업인 사면 이슈는 국민 대통합과 경제 활성화를 근거로 하고 있다. 더벨은 사면복권 받은 기업인들의 전후 행보를 통해 재벌 사면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과 경제·산업적 효용성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4일 1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사진)이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포함됐다. 2020년 8월 대법원이 원심을 확정지은 이래 3년여만이다. 이 회장은 2021년 가석방을 받았지만 형 집행 후 5년간 취업을 제한받는 규정으로 인해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못한 상태였다.이번 사면으로 부영그룹은 경영승계에 착수할 수 있는 명분과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장은 82세라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부영그룹 내에서 거의 100%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슬하에 3남 1녀를 두고 있지만 보유 지분이 미비한 데다 뚜렷한 경영행보를 보이는 인물도 드물다.
정부는 14일 광복절 특사를 통해 이 회장의 복권을 결정했다. 이 회장은 2018년 43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래 꾸준히 리걸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후 2020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으며 형을 확정 지었다.
선고 1년만에 광복절 특사를 통해 가석방됐지만 경영 복귀로 이어지진 않았다. 특경법상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5년간 취업이 제한되는 규정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이 회장은 오랜 기간 어떠한 계열사에서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면이 확정된 만큼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확실해 보인다. 이 회장은 원심이 확정되기 이전에도 ㈜부영을 비롯해 부영주택, 동광주택, 광영토건, 남광건설산업, 남양개발, 부영씨씨, 대화도시가스, 무주덕유산리조트, 부영유통 등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해 왔다.
부영그룹으로서도 이 회장의 경영복귀가 덕분에 그간 지지부진했던 승계작업을 진척시킬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장은 고령임에도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위치한 ㈜부영 지분 93.79%를 바탕으로 그룹 전체에 영향력을 끼쳐왔다.
이 회장은 동광주택산업(91.52%)을 포함해 광영토건(42.83%), 남광건설산업(100%), 남양개발(100%), 대화도시가스(100%), 부강주택관리(100%), 한라일보사(49%) 등 사업회사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사실상 부영그룹이 이 회장의 개인회사 성격으로 운영돼 왔던 셈이다.
슬하에 3남(이성훈·이성욱·이성한)·1녀(이서정)를 뒀지만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인물은 전무하다. 일례로 장남인 이성훈 ㈜부영 부사장이 들고 있는 ㈜부영 지분은 2.18%에 그친다. 이 부사장이 8.33%의 지분을 보유한 광영토건에서도 이 회장의 영향력(42.83%)이 절대적이다.
동광주택산업도 마찬가지다. 이 회장의 배우자인 나길순 씨만이 1.0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영엔터테인먼트 지분 100%를 나 씨가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내에서 위상은 다소 떨어진다.
문제는 아직 이 회장의 자녀 중 경영일선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는 인물을 꼽기 힘들다는 점이다. 특히 장남은 ㈜부영 부사장을 맡고 있지만 2002년부터 2008년까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부영의 등기이사로 등재된 이후 다시 등기부등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장녀인 이서정 전무가 ㈜부영을 비롯해 동광주택산업, 동광주택, 광영토건, 대화도시가스, 부영유통, 비와이월드, 오투리조트, 부영크메리뱅크 등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활동 중이기는 하다. 이로 인해 부영그룹의 승계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으나 현재는 수그러든 상태다.
차남인 이성욱 천원종합개발 대표도 경영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천원종합개발이 지배구조상 부영주택의 하단에 위치한 시행사이기 때문이다. 삼남인 이성한씨는 그룹 내에서 어떠한 직책도 맡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선제적으로 승계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증여를 택할 시 세금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최근 2년간 ㈜부영으로부터 연결기준 3265억원 상당의 배당금을 수령한 배경에도 승계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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