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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Index]가장 빠른 수익성 회복...삼성증권 ROE '두자릿수' 복귀상반기 연환산 ROE 12.3% 기록…리테일 강해 증시회복 수혜 톡톡

최윤신 기자공개 2023-08-21 08:19:15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증권이 증시침체로 낮아졌던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 한자릿수로 떨어졌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상반기 다시 10%를 넘어섰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증권사 중 작년 말 대비 ROE를 가장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결과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국내 초대형증권사 대부분의 ROE가 줄어든 상황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다. 증권업계는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이 삼성증권에게 우호적일 것으로 바라보며 올해 전체 기준으로도 두자릿수의 ROE를 지킬 것으로 전망한다.

◇ 상반기 ROE, 작년말 대비 ‘두 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상반기 별도기준 5094억원의 영업이익과 376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달하지만 이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1조670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상반기 호실적을 거둠에 따라 연 환산 ROE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 상반기 별도기준 연환산 ROE 12.3%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9.2%)대비 3.1%포인트, 작년 온기(6.3%) 대비론 6.0%포인트나 높아졌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ROE는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초대형증권사 8곳(한국투자증권 제외) 중 키움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삼성증권대비 자기자본이 적은 키움증권의 상반기 ROE는 17.9%로 집계된다.

지난해 증시침체로 인한 수익성 저하를 딛고 빠르게 두자릿수 ROE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삼성증권의 ROE는 지난 2020년까지 한자릿수였다. 그러나 유동성 장세가 본격화한 2021년 처음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글로벌 시장의 테이퍼링이 진행되며 시장이 위축됐고, 지난해에는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삼성증권의 두자릿수 ROE 달성은 다른 초대형 증권사와 비교할 때 더 돋보인다.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의 상반기 연환산 ROE는 여전히 한자릿수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한 8개사의 상반기 ROE 산술평균은 8.8% 수준이다.

지난해 업황 악화 속에서도 두자릿수의 ROE를 기록했던 메리츠증권은 상반기 ROE가 8.9%에 그치며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0.4% 수준으로 초대형증권사 중 가장 낮은 ROE를 기록했다.

삼성증권이 올 상반기 수익성을 크게 회복한 것은 증시개선의 영향이 크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등 브로커리지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리테일에 강점을 가진 삼성증권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부동산PF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던 것도 호실적의 이유로 꼽힌다. 부동산PF 사업 의존도가 큰 메리츠증권의 경우 ROE가 작년보다 오히려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 하반기에도 브로커리지 지표 호조… 해외대체투자 리스크도 적어

물론 상반기 호실적은 1분기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 1분기 채권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반영됐던 채권 평가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CFD와 부동산PF 등에 대한 충당금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충당금 규모는 약 6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별도기준 2분기 순이익은 1515억원에 그쳤다. 2분기 연환산ROE는 9.5% 수준으로 한자릿수대로 떨어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삼성증권이 하반기에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해 올해 연간 두자릿수의 ROE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2분기 이후에도 브로커리지 지표가 지속 개선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기대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들어 8월 11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000억원가량으로 2분기보다 25% 가량 늘어났다.

부동산PF와 해외대체투자 등에 대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는 점도 두자릿수 ROE로 올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증권업 실적을 가를 최대 변수는 부동산PF와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발생 가능성”이라며 “삼성증권은 PF부실자산 규모가 적고 해외부동산 익스포저도 많지 않은 편이라 리스크 요인이 적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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