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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신성에스티와 ‘장기 동행’ 택한 FI, 투자매력 커졌다케이클라비스 대규모 락업 설정…유통물량 26% 불과

최윤신 기자공개 2023-08-24 07:21:4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전장부품 전문기업 신성에스티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기업공개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당초 계획과 달리 구주매출을 하지 않고 전량 신주 발행에 나서기로 해 이목이 집중된다.

2대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가 구주매출 계획을 철회하고 ‘상장 후 동행’을 선택하며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공모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상장 이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엑시트 시점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이 FI는 보유 지분 3분의 2가량에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하며 상장직후 유통물량을 낮추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9월 상장 도전…몸값 목표 ‘2262억’

신성에스티는 최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구조와 일정을 확정했다. 지난달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해 공모 자격을 얻었고, 반기 실적 결산이 마무리되자마자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으면 다음달 4일부터 5영업일간의 수요예측을 시작해 같은 달 증시 입성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 주관작업을 담당하는 미래에셋증권은 신성에스티의 주당 희망가격 밴드를 2만2000~2만5000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를 고려한 상장직후 시가총액은 1990억~2262억원이다.

공모구조는 예심청구 시점의 계획보다 시장친화적으로 바뀌었다. 지난 4월 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에는 구주매출 물량 약 20%를 포함해 총 220만주를 공모하려고 했는데, 신주로만 200만주를 모집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구주매출을 계획했던 FI인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측이 공모를 앞두고 구주를 내놓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공모구조가 변동된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초 ‘케이클라비스 클라우드 신기술조합 제1호’를 통해 1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상장 전 지분율은 24.4%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케이클라비스의 구주매출 철회로 인해 시장 친화적인 공모구조가 조성됐다고 바라본다. 공모자금 중 구주매출분은 발행사로 유입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통상 전량 신주발행 구조의 딜을 선호한다.

구주매출 철회는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구주매출을 철회하면서 공모주식수도 줄어들었다. 상장 직후 유통주식수가 그만큼 줄어들게 된 것이다. 케이클라비스는 보호예수 의무가 없음에도 보유한 주식 3분의 2가량에 자발적 락업을 설정했다. 이로 인해 상장 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은 상장예정주식수의 26.8% 수준으로 통제됐다.


◇상장 후 주가 오른 ‘알멕’이 트리거

케이클라비스가 구주매출을 철회하고 높은 비중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한 건 상장 이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알멕의 성공적인 상장이 이런 판단의 트리거 요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알멕은 지난 6월 진행한 공모에서 밴드 상단을 확정지으며 2700억원의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상장 직후 주가는 큰 폭으로 오르며 한 때 시총은 1조원까지 치솟았다. 이차전지 밸류체인 기업에 투심이 집중되는 상황과 상장일 가격변동폭 확대 제도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후 주가는 진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공모가격 대비 두배에 달하는 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성에스티가 거래소의 심사를 받는 동안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알멕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고, 상장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며 “케이클라비스는 신성에스티도 상장 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보고 엑시트 전략을 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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