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단 펫푸드시장]풀무원, '식품 시너지' 업고 새판짜기 나선다올해 1월 풀무원식품에 펫푸드 사업부 이관, 리브랜딩 통해 '그룹 시너지' 모색
서지민 기자공개 2023-08-23 10:09:26
[편집자주]
국내 펫푸드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수년전 초기 시장에 진출해 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주요 식품기업들이 하나둘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영토확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이들은 제품 차별화와 수출 확대 등 각자 고유 장점을 살려 외형 성장을 노리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의 펫푸드사업 전략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은 2013년 반려동물식품 전문 자회사 씨에이에프를 설립하면서 펫푸드 시장 진출을 알렸다. 올해로 진출한 지 10년이 흘렀지만 사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반적인 고급화 흐름 속에서 바른먹거리를 강조한 브랜드 '아미오'가 차별화에 실패했다는 분석이다.다만 풀무원이 리브랜딩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앞으로의 전략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풀무원건강생활에서 풀무원식품으로 펫푸드 사업을 이관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자 그 성장에 따른 기회를 확실하게 잡기 위해 리브랜딩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풀무원식품, '씨에이에프' 지분 21억원에 취득…재무여력 기반 사업확대 드라이브
풀무원그룹의 펫푸드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는 씨에이에프다. 아미오 브랜드를 기반으로 '자연담은 식단', '자연담은 간식', '건강담은 식단' 등 제품군을 운영한다. 제품 개발과 생산을 외부에 맡기는 외주생산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씨에이에프는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최대주주 변경이라는 변화를 맞이했다. 올해 1월 풀무원건강생활은 씨에이에프 지분 100%를 21억원에 풀무원식품에 매각했다. 풀무원식품은 그룹의 주력 자회사로 식품사업 전반을, 풀무원건강생활은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영위 중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2021년 씨에이에프에 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며 사업 확대를 위한 지원에 나섰다. 그러나 투자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같은 해 씨에이에프에 대해 29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해야 했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건강생활에 비해 자회사 지원을 위한 재무여력이 충분한 점도 펫푸드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다. 풀무원건강생활은 2022년 말 기준 누적된 적자로 쌓인 결손금이 81억원에 달한다.
반면 풀무원식품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매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325억원, 부채비율은 97.8%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계열사에 재무적 지원을 수행하기 충분하다는 평가다.
◇식품사업 정체성 아래 전략 재정비, 브랜드 재정립·유통체계 구축 '박차'
씨에이에프를 넘겨받은 풀무원식품은 펫푸드사업부를 신설하고 대대적인 전략 수정에 나섰다. 아미오와 차별화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하고 유통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방침이다. 하림, 동원F&B 등 식품 경쟁사가 펫푸드 사업으로 점차 성과를 내자 풀무원도 사업 확장에 드라이브를 건 것으로 분석된다.
펫푸드 사업은 풀무원 식품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풀무원이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한 안전함과 건강함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펫푸드 전용 자사몰 운영을 종료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올해 10월 풀무원아미오몰 서비스를 종료하고 풀무원 통합 온라인몰 '#(샵)풀무원'으로 판매 채널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김진홍 풀무원식품 대표가 씨에이에프 대표를 겸임하면서 펫푸드 사업을 총괄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7월 이우봉 풀무원 전략경영원 원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도 눈에 띈다. 전략경영원은 풀무원그룹의 전사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원장은 펫푸드 사업과 다른 사업의 시너지 창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펫푸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씨에이에프를 풀무원식품으로 이관한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지만 브랜드를 다시 정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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