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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 스몰캡 리포트]'수출 성과' 태광, 외국인 장기투자 기조 이어간다②올해 외인 지분 80% 확대, "장기 실적 개선 가능성 베팅"

김소라 기자공개 2023-08-25 08:31:45

[편집자주]

한국 자본시장을 향한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4대 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를 향해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MSCI 한국 지수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지수 역할을 한다. 더벨은 MSCI가 분기별 편입하는 신규 스몰캡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에 거점을 둔 향토 기업 '태광'에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글로벌 사업 비중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한 덕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영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근래 외인들의 매수세는 더욱 집중되고 있다.

태광 관계자는 22일 "외국 펀드 쪽에서의 사업, 현황 관련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아무래도 외국인은 국내 투자자 대비 롱텀(Long-term)으로 접근하는 편이다 보니 한번 매입하면 최소 1년씩은 갖고 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설명했다.

외인은 최근 태광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7월을 기점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수주 물량을 넉넉히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실적 개선세가 가시화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실제 최근 두 달간 외국인 누적 순매수량은 62만5140주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 'JP모건', '피델리티' 등 주요 외국계 펀드가 매매를 주도했다.


앞서 올 상반기부터 외인 지분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9.4%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16.7%까지 확대됐다. 태광 총 지분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에만 80%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지분 기준으로 오너 일가(45.63%)에 이어 가장 많다. 다만 현재 단일 지분 기준 5% 이상 물량을 들고 있는 외국인은 없다.

외국인 투자가 활발히 일어나는 배경으론 수출 위주의 사업구조가 꼽힌다. 올 상반기 태광 총 매출액 가운데 수출 비중은 80%에 달한다. 글로벌 건설, 조선사를 대상으로 납품하는 관이음쇠 등 기자재 물량이다. 지난해 석유화학 산업의 턴어라운드와 맞물려 해외 시장에서 제품이 더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태광 관계자는 "중화학산업 투자 계획에 따라 최소 3~4년 정도 장기 성장할 것이라 보고 긴 호흡으로 들어오는 것 같다"며 "10년 전만 해도 국내 건설·조선 고객사 비중이 50~60%에 육박했는데 이후 저유가에 따른 경기 위축 시기 해외 고객사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며 지금과 같은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외국계 펀드는 태광 엑시트(자금 회수)에 상당히 애를 먹기도 했다. 미국 집합투자업체인 '메사추세츠 파이낸셜서비시즈 컴퍼니(Massachusetts Financial Services Company)'가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는 유의미한 물량을 해소하기까지 약 7년이 소요됐다. 2010년대 초반 지분을 12%까지 늘렸으나 2014년 유가 급락 사태로 주가가 고꾸라지면서 장기간 발이 묶였다. 이들은 2017년 초 지분을 5% 아래로 낮추며 자금 회수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국내에선 현재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이하 국민연금)가 주요 주주로 있다. 국민연금도 외국계 펀드와 마찬가지로 올해 7월 초를 기점으로 태광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보유분을 일부 처분하기도 했다. 총 26만9033주를 장내 처분해 48억원을 현금화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민연금 지분은 7.0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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