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롯데월드베트남 유증…K테마파크 해외 데뷔 '적극지원' 38억원 유상증자, 선양 테마파크 무산 후 롯데월드 첫 해외지점 '상징성'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23 10:17:0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베트남에서 아쿠아리움 사업을 전개하는 롯데월드 현지 법인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하노이 아쿠아리움이 한국 테마파크 기업으로서는 최초의 해외진출 사례인 만큼, 현지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운영비 지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최근 롯데월드베트남(Lotte World Vietnam Co., Ltd) 법인에 38억원을 유상증자해줬다. 이로써 롯데월드베트남 장부가액은 421억원에서 46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2020년 3월 설립된 롯데월드베트남은 현지에서 아쿠아리움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범했다. ㈜호텔롯데가 지분 100%를 보유한다.
㈜호텔롯데의 사업부문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호텔(리조트 포함), △면세, △테마파크(월드)로 이뤄졌다. 롯데월드(잠실·부산)를 비롯해 서울스카이, 아쿠아리움 등이 테마파크로 묶인다. 월드사업부가 ㈜호텔롯데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안팎으로 작은 편이다. 다만 면세나 호텔처럼 해외 정세로부터 영향이 크지 않은 데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유망성이 큰 알짜배기 사업으로 통한다.
2022년 월드사업부 매출액은 330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1% 증가한 169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월드사업부 매출액이 35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노이 아쿠아리움은 롯데월드의 첫 해외 지점이자 국내 레저업계 최초 해외 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례로 롯데월드는 해외진출이 한차례 무산된 적이 있다. 과거 롯데월드는 중국 선양에 해외 첫 K테마파크를 열고자 했다. 월드사업부 소속 직원들을 선양에 대거 파견하는 등 다각도로 공을 들였다. 롯데가 그룹차원에서 2008년부터 선양에 백화점과 영화관을 비롯해 호텔, 테마파크 등을 단계적으로 오픈해 중국판 '롯데타운'을 만들고자 한 취지에서 비롯됐다.
시작은 순조로웠다. 2014년 백화점과 영화관을 완공됐고 성공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테마파크 등 복합 상업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복병인 사드를 만났다. 사드 여파로 현지법인 적자규모가 커지면서 롯데쇼핑은 중국 사업을 대부분 철수했다. 자연스레 선양판 롯데월드 계획도 틀어질 수밖에 없었다.
롯데월드는 이 같은 아쉬움을 딛고 베트남에 깃발을 꽂았다. 이달 1일 개장한 하노이 아쿠아리움은 하노이 서호구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내 9000㎡(2722평) 규모로 하노이 최대 아쿠아리움이다.
내부에는 해양생물 약 400종, 3만1000여 마리가 산다. 천장에 360도 서라운드 뷰의 ‘회류 수조 존’을 설치하고 메인수조에 가로18m, 높이 5.8m짜리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커브드 아크릴 패널을 탑재해 사실감 넘치는 바다를 구현했다. 월드사업부는 현지 및 해외 관광객을 비롯해 연간 100만명이 하노이 아쿠아리움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롯데 월드사업부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베트남 법인의 아쿠아리움 개발을 위한 투자비를 분할해 투입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운영비 지원 측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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