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준법감시" 약속한 삼성 준감위, 역할 커졌다 이찬희 위원장 "삼성증권의 미복귀, 준감위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 것"
김혜란 기자공개 2023-08-23 10:25: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정경유착의 고리였다는 과거의 폐해를 극복하고 경제인들의 대표단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삼성을 통해서 철저한 준법감시를 하겠다."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은 22일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더욱 철저한 준법 감시활동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날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4개사가 전경련 복귀를 공식화한 날이다. 삼성의 전경련 복귀까지 논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이 과정에서 준감위의 독립성과 영향력이 부각되면서 앞으로 준법감시기구로서 위상과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경련 복귀까지, 삼성-준감위 타임라인 보니
준감위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I 등 계열사들의 준법감시기구로 삼성그룹 외부에 설치돼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는다.

당시에는 준감위가 경영진에 전달한 권고 내용은 알려지 않았으나 삼성은 전경련에 재가입한 이날 '준감위의 권고사항 세 가지'를 공개했다. 준감위는 향후 한국경제인합회(전경련 후신·한경협협) 활동에서 △부도덕하거나 불법적인 정경유착 행위 △회의·기부금 등의 목적 외 부정한 사용 △법령·정관을 위반하는 불법행위 등이 있으면 즉시 한경협을 탈퇴할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또 관계사가 한경협에 회비를 납부할 경우 준감위의 사전승인을 받고 매년 연간 활동 내용과 결산을 한경협에서 통보받아 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했다. 전경련의 정경유착 우려를 완전히 해소할 수 없다는 데 준감위 위원의 의견이 모인 만큼 준감위가 삼성의 전경련 활동에 대해 감시할 수 있도록 통제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독립성 부각된 준감위, 위상·역할 커졌다
이 과정에서 삼성 계열사이지만 준감위 협약사가 아닌 삼성증권은 정경유착을 우려하는 준감위의 의견에 따라 전경련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협약사가 아니어서 준감위가 요구한 '회비 납부 사전 승인' 등의 절차를 거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련의 과정을 보면 삼성전자 등 계열사가 전경련의 복귀 요청을 받자 준감위가 가동했고 권고사항을 포함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사회는 준감위의 의견을 고려해 논의를 거쳤고 최종적으로는 각 사 경영진이 준감위와 이사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렸다. 준감위의 통제 하에 없는 계열사의 경우 스스로 전경련에서 발을 빼는 등 준감위가 독립된 준법감시기구로서 삼성 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단 점을 보여준 점이 의미 있어 보인다.
이 위원장은 삼성증권이 전경련에 복귀하지 않는 데 대해 "삼성의 확고한 준법 경영의지와 준감위에 대한 신뢰가 융합돼 나온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견제기구인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실효성이 있으리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준감위만큼 철저하게 독립성을 보장한다면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전경련 복귀 사안을 두고 만나 논의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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