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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지금]'자회사 가파른 성장세' 본업 침체 살렸다④자이에스앤디·자이씨앤에이 '호실적', 성장세 당분간 지속 전망

김지원 기자공개 2023-08-25 10:39:21

[편집자주]

GS건설은 올 4월 터진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태로 큰 홍역을 앓고 있다. 현장의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며 급한 불을 끄려고 했으나 파장이 여전하다. 국토부의 전수조사가 이어지고 무량판 시공 방식으로 지어진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포비아'까지 불렀다. GS건설 브랜드 평판이 확 꺾였음은 당연지사. 이를 회복시키고 재무부담을 완화하지 못한다면 '생존'도 위험할 수 있다. GS건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어떤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3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지난 4월 검단 아파트 붕괴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5000억원 넘는 비용을 손실처리했다. 이로 인해 본업에서는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한 셈이 됐다.

이를 만회해 준 건 자회사들이다. 자회사 실적 선방으로 연결기준 실적에서 발생할 손실을 그나마 상쇄할 수 있었다. 특히 2021년 인수한 자이에스앤디와 자이씨앤에이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들 기업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회사 실적 성장에 손실 일부 상쇄

GS건설이 지난달 초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라 약 5500억원을 손실 처리하며 2분기와 상반기 적자를 냈다. 대규모 비용을 한 분기에 모두 손실로 반영한 탓에 연결기준 2분기 실적과 상반기 누적 실적 모두 마이너스를 피하지는 못했지만 자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빠르게 성장한 덕분에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


GS건설의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은 2549억원이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건축·주택 부문의 영업손실이 2818억원으로 가장 컸다. 사고 발생에 따른 철거 및 재시공 비용 5524억원을 전부 해당 부문의 손실로 반영한 영향이다.

그간 GS건설의 실적을 견인해온 건축·주택 부문에서 영업적자가 발생한 점은 뼈아픈 대목이지만 해당 부문에 속한 자회사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하며 손실을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

현재 GS건설 종속회사 가운데 건축·주택 부문으로 분류된 곳은 △자이에스앤디 △GS E&C Nanjing Co.,Ltd. △자이씨앤에이 △ZEIT C&A NANJING Co,. Ltd 등 총 네 곳이다. GS건설은 해당 종속회사들의 실적을 전부 당사의 건축·주택 부문 실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자이에스앤디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52억원이다. 종속기업인 자이씨앤에이 실적을 포함한 금액이다. GS건설의 반기연결검토보고서에 따르면 GS E&C Nanjing Co.,Ltd.의 상반기 순손익은 20억원이다. 공시 의무가 없어 해당 종속기업의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순손익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가정하면 손실폭을 870억원가량 줄인 셈이다.

◇3분기 건축·주택 부문 흑자전환 전망

건설사들의 공사수행 역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에서도 해당 자회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평가에서 자이에스앤디의 시평액은 전년 3363억원에서 66% 증가한 5569억원을 기록하며 27계단 오른 64위를 기록했다.

건축, 주택, Home Improvement, 부동산운영 등 4개 사업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는 자이에스앤디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3822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매출은 올해 GS건설 상반기 매출(7조77억원)의 20%에 해당한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으로부터 각각 2318억원, 2041억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자회사 자이씨앤에이 실적은 더욱 눈에 띈다. 시평액이 전년 대비 294.5% 증가한 6276억원을 기록하며 108계단 뛰어오른 55위를 기록했다. 100위권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모회사격인 자이에스앤디보다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21년 10월 디앤오(옛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 건설부문이 물적분할돼 신설된 자이씨앤에이는 지난해 4월 GS계열에 편입됐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 BCM, LG이노텍 등 LG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대규모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 101% 증가한 2조740억원, 1366억원을 기록했다.

자이씨앤에이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자이에스앤디가 영업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데다 오는 3분기부터는 GS건설에서도 지난 사고로 인한 손실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 예정인 만큼 건축·주택 부문의 영업이익도 다시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기준 건축·주택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해당 부문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재무안정성 측면에서도 핵심 부문에서의 영업이익창출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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