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리츠의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인수는 올해 내내 리츠업계의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상장리츠 최초로 산업시설에 투자하는 데다 자산 규모만 1조원을 뛰어넘는다. 상장리츠 대부분이 추가 자산 편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투자자들은 곧바로 탐탁지 않다는 반응을 내놨다. SK리츠는 상장리츠 중에선 비교적 높은 가격인 5000원 안팎에서 움직였다. 신규 자산 편입을 알린 뒤부턴 주가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더니 이달 중순엔 40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시장 내 스폰서리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 번져 있는 탓이다. SK그룹 지원을 위해 SK리츠를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아니냐는 눈치다. 쉽게 말해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SK하이닉스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자본시장'의 원리를 떠올린다면 성립하기 어렵다. SK리츠는 스폰서리츠로서 실제 그룹사의 다양한 자산 편입 요청을 받고 있다. 고르고 고르던 중에 놓치면 안 된다고 판단한 자산이 수처리센터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물론 그룹 내 계열사별 위상이 다르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수직적인 거래가 이뤄지는 것도 어렵다는 의미다. 서슬퍼런 공정거래법 아래선 오히려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업계에선 오히려 SK리츠가 스폰서리츠의 정도(正道)를 걷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폰서리츠는 그룹사의 지원과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업황과 무관하게 자본을 원활히 조달하는 게 가능하다. 대기업 그룹이 보유한 다양한 자산에 대한 개인의 투자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스폰서리츠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시장 성장을 주도할 키 역시 스폰서리츠가 쥐고 있다. 스폰서리츠가 선두에 나서 전체 시장 규모를 우선 키워야 일반인들의 리츠 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다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업계 내 압도적인 1위 리츠이지만 경쟁사 모두 SK리츠 수처리센터 편입 성공을 바라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리츠의 다음 할 일은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있다. 스폰서리츠가 그룹이 아닌 주주들을 위해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대화를 하지 않고 스폰서리츠의 역할과 SK리츠의 방향성에 대한 이해를 바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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