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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차입 늘리는 현대미포조선, 영업현금 창출은 언제상반기 영업현금흐름 -2418억, 단기차입으로 1740억 만회… 하반기 정상화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3-08-29 07:23:3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7: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의 차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활동으로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이 재무에 걸리는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상반기 공정 지연 등으로 비용이 발생해 실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를 해소했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이익 개선을 통해 현금흐름을 정상화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분석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023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3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901억원에서 22.3% 감소했다.

상반기 현대미포조선의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에서 2418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으나 재무활동에서 1734억원의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단기금융부채(단기차입금)가 1740억원 순증가하며 재무활동으로 만든 현금흐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에 현대미포조선의 단기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107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858억원으로 불어났다.

조선사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업계 관행인 헤비테일 계약(선수금 및 중도금보다 인도대금의 규모가 큰 계약)에 따라 선박을 인도하며 받는 인도대금에 크게 좌우된다. 선박 수주가 항상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는 만큼 일시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경우는 있다.

다만 현대미포조선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분기 -1882억원, 2분기 -536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현대미포조선은 MR탱커나 피더컨테이너선을 주로 건조하는 중형 조선사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보다 선박 건조 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마이너스 상태가 1개 분기를 넘어선 전례가 많지 않았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미포조선 측의 설명에 따르면 1분기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유출이 일시적 현상이고 2분기의 유출이 '문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이 중 400억원가량이 공정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투입한 일회성 비용이다.

조선사의 실적 회계는 공정 진행도에 따라 계산된다. 공정이 지연됐다고 해도 일단 진행한 부분까지는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공정 지연으로 중도금과 인도대금의 유입이 늦어지는 것은 자체 자금을 투입해 선박을 짓는 조선사에게 현금 보유량 감소의 부담을 안긴다.

현대미포조선으로서는 1분기 -1882억원의 영업활동 현금 유출보다 2분기의 공정 지연에 따른 -536억원의 유출이 더욱 부담스러웠다는 의미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1분기 612억원에서 2분기 1122억원으로 더욱 늘어난 것도 이 때문으로 파악된다.

다만 공정 지연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현금 보유량의 감소 역시 일시적 현상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장기적인 차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현대미포조선의 조달 현황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미포조선은 2016년을 마지막으로 장기차입을 일으킨 사례가 없다. 올해 상반기 역시 현대미포조선은 재무활동으로 만든 현금흐름의 대부분을 단기차입에 의존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2분기 비용 투입으로 지연된 공정은 모두 만회했다"며 "하반기부터는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며 일시적으로 높아진 차입 부담을 해소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공정 지연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인력을 확충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대미포조선은 상반기 말 기준 직접 고용한 근로자 수가 3184명, 소속 외 근로자(협력사 직원) 수가 623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각각 81명, 474명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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