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인사 풍향계]농협생명 새 대표에 박병희 부사장, CSM 성장 지속 과제신계약 CSM 70% 증대 이끈 일등공신…농협생명 합류 2년만에 대표로 추천
강용규 기자공개 2024-12-23 13:12:3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생명의 새 대표이사로 박병희 부사장(사진)이 내정됐다. 전임 윤해진 대표이사는 2년의 첫 임기를 소화한 뒤 물러났다. NH농협금융에 2년 단임 관행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업계는 윤 대표의 교체를 기정사실화하고 후임자 인선에 주목해 왔다.박병희 대표 후보는 영업 분야 전문가로 농협생명의 보험계약마진(CSM) 증대를 지휘했다. 농협생명은 보험부문 실적에서 CSM 상각이익의 비중이 업계 상위권이다. 이를 고려하면 박 대표 후보의 과제는 영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CSM 성장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방카 비중 높은 농협생명…영업 역할 컸던 박병희 부사장
농협금융은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윤해진 대표이사의 후임자로 박병희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을 추천했다. 박 대표 후보는 이달 중 이사회의 검증을 거친 뒤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에 오른다. 임기는 2025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다.
농협생명은 현직 윤해진 대표 체제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순이익이 윤 대표 선임 직전인 2022년 666억원에서 임기 첫 해인 지난해 1817억원, 올해 1~3분기 2478억원까지 불어났다. 그러나 정작 업계에서는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봐왔다. 농협금융에 존재하는 계열사 대표의 2년 단임 관행 때문이었다.
임추위는 "지역 기반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농협생명의 신계약 CSM을 성장시키는 등 영업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발휘해 탁월한 실적을 이끌었다"며 "본원적 사업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농협생명의 전략 방향에 부합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은 농협 및 축협 은행 점포들을 활용한 영업, 즉 방카슈랑스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는 박 대표 후보가 농협생명의 보험영업에서 그만큼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협생명은 올 1~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이 7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5% 급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유 CSM 잔액이 연초 4조4774억원에서 3분기 말 4조9030억원으로 9.5% 늘었다. 박 대표 후보가 영업에서 쌓은 성과는 대표 선임 사유로 모자라지 않다는 데 업계 시선이 일치한다.
◇실적 CSM 의존도 높은 농협생명…박 대표 후보 영업능력 발휘 기대
CSM은 보험부채 가운데 향후 기간별 상각을 통해 수익으로 전환되는 미래 기대이익의 지표다. 윤 대표가 일궈낸 큰 폭의 순이익 증대 역시 박 대표 후보가 보험영업에서 쌓은 신계약 CSM 성과에 일정 부분 기인한 셈이다.
더군다나 농협생명은 CSM이 보험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생명보험협회 집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은 올 1~3분기 누적 보험수익 1조1891억원 가운데 26.7%에 해당하는 3172억원이 CSM 상각분이었다. 이는 같은 기간 22개 생보사 중 4번째로 높은 수치다. 업계 평균인 18.8%보다 7.9%p 높다.
이를 고려하면 최고경영자로서 박 대표 후보에게 주어진 과제는 영업 전문가로서 신계약 CSM 증가세를 지속하고 이를 통해 농협생명의 실적 개선세 역시 탄탄대로에 올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 후보는 1966년생으로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유통, 농협중앙회, 농협재단, 농협경제지주, 농협은행 등 다양한 계열사를 거쳐 2023년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으로 농협생명에 합류했다. 농협생명 합류 2년만에 대표 후보로 내정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KB저축, 차세대 시스템 기반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 목표
- 더케이저축, 부동산 대출서 '부실'…공제회에 손 벌릴까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화재, 초격차 성과 만들어낸 '볼륨 확대' 전략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NH농협캐피탈 대표에 장종환 본부장…영업 채널 다각화 과제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농협손보 대표에 '보험통' 송춘수…첫 내부출신 수장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5곳에서 대표 교체…강호동 회장 '쇄신' 선택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NH저축, 1년 만 대표 교체…'금융통' 김장섭 낙점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금융캐피탈 대표에 기동호…IB·기업금융 고삐 죈다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1년 만에 돌아온 강태영 행장 후보, 내부통제 강화 과제
- [DGB금융 인사 풍향계]황병우 회장, iM뱅크 은행장 겸직 이어간다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화재, 초격차 성과 만들어낸 '볼륨 확대' 전략
- [농협금융 인사 풍향계]농협생명 새 대표에 박병희 부사장, CSM 성장 지속 과제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대리점 채널 관리 '흔들'…FC 강화로 대응
- [CFO Change]삼성생명, 새 경영지원실장에 '화재 출신' 이완삼 부사장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건강보험 중심 CSM 체질개선 성과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친정 복귀한 대표들, 실적으로 입증한 선임 이유
- [2024 이사회 평가]일성아이에스, 취약한 이사회 기능 속 감사위원회 부각
- [2024 이사회 평가]에이블씨엔씨, 준수한 경영성과 대비 아쉬운 정보접근성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구본욱 KB손보 대표, 성과로 입증한 '깜짝 발탁' 이유
- [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연임, '성과 지속' 과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