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조직개편으로 미래 성장동력 육성 가속화⑥디지털 기술 활용에 양사 모두 관심…생명-시니어 화재-글로벌 관련조직 격상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4-12-27 13:40:21
[편집자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두 업권의 자타공인 1위 보험사이자 삼성 금융부문의 두 기둥이다. 이들은 2024년 각각 새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새로운 체제의 첫 해를 보내고 있다. 양 사의 첫 해 준비와 그에 따른 성적을 점검하고 내년 예상되는 보험업계 차원의 변화에 대비한 전략도 함께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16: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말 대표 내정자의 신분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당시 두 대표 모두 조직 구성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최고경영자 교체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올해는 작년보다 공격적인 개편이 실시됐다는 평가다. 홍 사장은 대표이사 직속 조직을, 이 사장은 새로운 사업부문을 각각 신설했다. 두 대표 모두 '디지털'을 중심으로 기존에 눈여겨보던 미래 성장동력의 육성에 조직개편의 방점을 찍었다.
◇생명·화재 공통과제 디지털…베테랑이 새 조직 이끈다
삼성생명은 이달 초 임원 승진 및 보직인사에 이어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인공지능)센터의 신설이다. 홍 사장은 AI센터를 사장 직할조직으로 삼고 산하에 AI추진팀도 설치했다.
AI센터의 초대 센터장은 최정훈 부사장이다. 최 부사장은 삼성카드에서 DT(디지털전환)센터장, 디지털혁신실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지낸 뒤 올 연말 인사를 통해 삼성생명으로 옮긴 디지털 전문가다. AI추진팀 팀장은 연말 승진으로 임원에 오른 양경용 상무가 맡는다.
그간 삼성생명은 디지털혁신실 산하의 파트 단위 조직인 금융AI센터를 통해 금융 분야에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AI센터는 비금융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금융AI센터를 격상한 조직이라는 것이 삼성생명 측 설명이다.
삼성화재 이문화 사장 역시 디지털 기술의 보험업 활용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디지털본부를 고객DX(디지털 경험)혁신실로 확대하고 각 사업부문에 흩어져 있던 다이렉트(온라인) 채널의 브랜드전략 및 마케팅 담당인력을 고객DX혁신실로 한데 모았다.
고객DX혁신실의 실장은 장기보험부문장을 지내던 홍성우 부사장이 맡는다. 홍 부사장은 장기보험부문장에 앞서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하며 삼성화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베테랑의 기용을 통해 조직에 더욱 힘을 싣는 인사로 해석된다.
◇기존 발굴 신성장동력 관련 조직도 강화
홍 사장은 이전부터 요양사업 등 시니어 대상 사업을 삼성생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눈여겨봤다.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획실 산하에 시니어리빙 사업 추진 TF(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사업성을 검토해 왔다.
올해는 TF를 시니어Biz팀으로 격상시키고 본격적인 사업 진출을 타진한다. FC영업본부 권역담당임원을 지내던 오상택 상무가 팀장을 맡았다. 생보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내년 중 요양시설 개소를 위한 부지 선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 사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일반보험부문 산하에 있던 글로벌사업총괄 조직을 독립 사업부문인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시켰다. 해외에서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홍 사장과 이 사장은 지난해 말 대표이사 내정자 신분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지만 부문이나 본부, 실 등 부사장급이 장을 맡는 조직의 편제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부사장급 조직 산하에 팀이나 파트 등 하위 조직을 설치하는 '핀포인트 개편'에 머물렀다. 당시와 비교하면 올해 조직개편에서 두 대표의 미래전략이 더욱 잘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업계의 회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홍 사장이나 이 사장이나 취임 첫 해부터 조직 운영을 크게 흔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새 체제가 안정화된 만큼 두 대표도 본격적으로 조직개편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육성에 힘을 싣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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