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메가스팩' NH20호, 골프 기업 크리에이츠와 합병 추진시뮬레이터·스윙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합병 후 예상 시총 약 3900억
안준호 기자공개 2023-08-29 07:49:3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6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코스닥에 상장시킨 초대형 스팩이 합병 채비에 들어갔다. 골프 시뮬레이터 기업인 크리에이츠와 소멸 방식 합병을 추진한다. 공모 규모가 400억원에 달하는 대형 스팩인 만큼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900억원으로 추산된다.◇골프 시뮬레이터 기업 크리에이츠와의 합병 예심 청구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스팩20호는 크리에이츠와의 합병을 위해 전날 한국거래소에 스팩 소멸합병 청구서를 제출했다. 2009년 설립된 크리에이츠는 스윙 분석이 가능한 골프 시뮬레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제조 및 유통하는 기업이다.
모션 추적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시뮬레이터와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다. 스윙 분석이 가능한 휴대용 런치모니터, 하체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리액션 매트(Reaction Mat), 신체 관절을 분석해 맞춤형 리포트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모션 분석 서비스를 개발했다.
크리에이츠는 코로나19 이후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2019년 국내 법인 QED를 설립하며 스크린골프 사업에도 진출했다. 미국에도 현지 법인 유니코(Uneekor)를 설립하며 시장 진출에 힘쓰고 있다. 올해 4월에는 퍼터 전문 제조기업인 '이븐롤(EVNROLL)'을 인수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량 2위에 달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이다.
당초 크리에이츠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왔다. 이를 위해 최근 기업실사 등 제반 준비도 마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전후 시작됐던 골프 유행이 시들해지며 직상장 대신 스팩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말 상장을 추진했던 골프존커머스는 수요예측 진행 후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 상단 기준 1만2700원이었던 희망 밴드에 대한 지적도 있었지만, 국내 골프 시장의 확장성이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비슷한 시기 거래소 예심을 통과했던 골프존카운티도 신고서 제출 없이 상장 계획을 접은 상태다.
◇우려 제기됐던 '메가스팩' 20호, 청산 위기 벗어나
스팩 합병으로 경로를 바꿨지만 발행사 입장에서는 나쁠 것이 없다는 평가다. 크리에이츠와 NH스팩20호의 합병비율은 1대 0.137775다. 합병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9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기존 주식인 453만9877주에 스팩 주주 주식과 전환사채(CB)를 고려한 규모다.
현재 골프 산업 밸류체인 내 기업들의 주가를 생각해 보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상장한 골프용 비거리 측정기 제조 기업 브이씨는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약 355억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사업 모델이 더욱 유사한 골프존의 시총은 약 5573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역시 20호 스팩의 합병으로 시름을 덜게 됐다. NH증권은 지난 2021년 19호, 20호을 연달아 상장시키며 국내 증권가에 공모 규모 400억원 이상의 ‘메가 스팩’ 시대를 열었다. 다만 적절한 대상을 쉽게 찾지 못해 청산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받았다. 크리에이츠와의 합병으로 청산 위기는 아슬아슬하게 넘긴 셈이다.
크리에이츠는 이번 합병으로 NH스팩20호가 보유한 약 512억원의 예치금을 확보한다. 회사는 이를 신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거래소 예심 통과 이후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얻으면 상장이 완료된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내년 1월 19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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