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 드러내는 한화퓨처프루프, 이준우 상무 CSO로 합류 BESS·LNG 인프라 등 5개 분야 투자…1970년대 후반에 태어난 M&A 전문가가 주류
조은아 기자공개 2023-08-31 07:25:1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손을 맞잡고 미국에 설립한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주력 사업이 화학·에너지, 그리고 방산으로 접점이 없어보이지만 김동관 부회장이 양사의 전략부문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한화퓨처프루프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3월 25억원씩을 출자해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투자를 위한 지주회사 성격의 회사로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50%씩 보유했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퓨처프루프 설립 직후인 지난 5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각각 6557억원씩을 출자해 총 1조3114억원을 투입한다.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한화퓨처프루프의 투자영역은 △에너지저장시스템 △LNG(액화천연가스) 인프라 △청정에너지 운송 △항공우주 및 방산 △오픈이노베이션 등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예상했던 대로 한화솔루션의 주력인 에너지 사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력인 방산 그리고 조선 사업 등이 포함됐다.
상세히 살펴보면 LNG 인프라 사업 관련해선 북미에서 구축한 통합 LNG 밸류체인을 더욱 확장해 나가기로 했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갖추고 있는 조선업 경험과 연구개발(R&D) 역량을 북미 지역의 LNG 인프라와 결합한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이밖에 25년 동안 쌓은 국내 항공우주산업 전문지식과 경험을 동원해 친환경 연료로 움직이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를 개발한다는 목표 역시 세워뒀다. 첨단 기술력 등을 갖춘 미국 스타트업에도 투자한다.
최근 첫 행보로 한화퓨처프루프는 '트랜스그리드에너지'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법인을 통해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사업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한화그룹이 방산 사업과 관련한 추가 M&A를 준비하고 있는데 한화퓨처프루프를 통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경영진 윤곽도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앞서 한화퓨처프루프 법인장(CEO)으로는 투자 전문가이자 김동관 부회장의 측근인 전태원 ㈜한화 전략부문 전략기획실장(전무)이 낙점됐다. 1977년생인 전 실장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KDB산업은행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JP모간, 모간스탠리 등 투자은행에서 경력을 쌓다 2012년 한화그룹에 합류했다.
그룹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담당하다 2016년 모간스탠리PE로 이직했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복귀 이후 그룹의 미국 지주사인 한화홀딩스USA(HHI) 법인장을 겸임하며 현지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에는 이준우 상무가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됐다. 이준우 상무는 1979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부즈앨런해밀턴(Booz Allen Hamilton)에서 3년 가까이 근무하다가 GS그룹으로 이동해 GS칼텍스와 GS에너지에 몸담았다. 2012년 한화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태양광 사업을 비롯해 에너지 관련 계열사에서 주요 경력을 쌓았다. 한화큐셀의 말레이시아공장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화솔루션에서 전략부문 에너지신사업TF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 삼성SDI 출신인 안성진 상무 역시 한화퓨처프루프에 합류했다. 안성진 상무는 1978년생으로 삼성SDI 수석연구원 출신이다. 2021년 한화솔루션으로 이직해 전략부문 배터리소재 담당임원을 지냈고 지난해부터는 ㈜한화 전략부문 전략기획실 전략1팀에 몸담고 있다.
이들을 제외하고도 대략 1970년대 후반생, 유수의 컨설팅회사를 거쳐 한화그룹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하나둘 한화퓨처프루프로 모이고 있다. 한화그룹 입사 후엔 주로 김동관 부회장이 이끌던 각사의 전략부문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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