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부품 작은 거인들]정상원 우리산업 부사장 "테슬라 추가 수주 잡겠다"③국내 최초 NET 인증, 현대차·테슬라 수주 쾌거…친환경차 열관리 분야 세계 1위 포부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04 07:15:43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산업(Woory)은 전기차(EV)뿐 아니라 친환경차의 주요 부품인 자동차 열관리 부품을 제조·판매해 앞으로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미 확보한 수주만으로도 지속 성장이 가능하지만, 특히 고단가 품목의 매출 비중을 늘려 이익률을 함께 높이는데 주력하겠다."정상원 우리산업 연구소장·부사장(사진)은 최근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런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화석연료를 쓰는 전통차 중심에서 친환경 차로 변화하는 중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다. 우리산업은 기술 개발, 원가 경쟁력 확보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EV 부품사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핵심엔 정 부사장이 이끄는 연구소가 있다.
◇"R&D 통한 안정성·원가 경쟁력, 현대차·테슬라 사로잡은 비결"
정 부사장은 30일 우리산업의 테슬라(TESLA) 차기모델 납품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테슬라가 최근 가격을 내리면서 원가 경쟁력있는 고전압 히터(HV PTC)와 쿨란트 히터(COOLANT HEATER)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며 "테슬라와 액츄에이터(ACTUATOR)뿐 아니라 고전압 히터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인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기 모델 납품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산업은 이미 테슬라 주요 모델인 모델3, 모델S, 모델Y 등에 액츄에이터를 납품하고 있다. 테슬라가 내년 상반기 멕시코 공장 완공을 앞두고 EV차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처 확보에 공을 들이면서 우리산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은 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증권가에선 향후 우리산업의 테슬라 추가 수주가 성장의 주요한 모멘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 부사장은 우리산업에서만 약 29년을 재직한 기술 전문가다. 공주대 신기술융합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2월 우리산업 연구소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초창기엔 우리산업 초창기 아이템인 차동차용 연료게이지를 개발했고 이후 최초의 국산화 공조용 엑츄에이터, 저전압 히터 개발에 성공했다.
정 부사장의 고전압 히터 개발 성공은 국내 최초로 'NET(New Excellent Technology, 신기술 인증)'을 따고, 현대차와 테슬라를 고객으로 맞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우리산업은 지난해부터 친환경 차량용 배터리 가열 및 냉각수 가열 공조용 쿨란트 히터를 개발, 양산해 이들에 공급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친환경 자동차용 메인 난방히터 개발을 진행하던 중 현대차 블루온(EA EV) 전기히터를 개발했다"며 "고전압 히터 개발을 위해선 우선 고전압 환경이 필요했는데 정부의 신뢰성 지원사업을 연계해 비용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차에서 고전압 히터를 장착한 일이 알려지자 테슬라쪽에서 먼저 관심을 보였다. 정 부사장은 "기존에 사용했던 냉각수 가열히터가 아닌 공기를 직접 가열하는 방식의 히터를 개발한다는 소식을 듣고 테슬라에서 설명회를 열었고 곧 모델S, 모델X 등 납품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후 고객사는 중국,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로 확대됐다.
◇선행개발팀 따로 꾸려 '이원화'…원가경쟁력 확보에 주력
정 부사장은 현재 연구소장으로서 127명 규모의 연구소를 총괄·관리하고 있다. 연구소는 본사 기술연구소 산하에 △기술지원팀 △전장개발 1팀(엑츄에이터, PTC 히터 등 개발 담당) △전장개발 2팀(회로, 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담당), 선행개발팀 산하에 △T1(정부, 대학 협력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수행) △T2(EV 차용 고압 센서 개발)를 두고 있다.
정 부사장은 "기존 양산개발팀과 분리해 선행개발팀 조직을 별도로 꾸려 선행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들었다"며 "선행개발팀에서 개발한 주요 아이템은 친환경 자동차용 전류 모니터링 센서, 냉각수히터, 열관리 냉각수밸브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우리산업이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받는 수주 핵심은 원가 경쟁력에 있다. 정 부사장은 "우리산업은 2010년부터 매주1회 테스크포스팀(TFT, Task Force Team)을 구성해 각 아이템별 원가 경쟁력 아이디어 발굴과 개선활동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매월 1회 최고경영자에 원가 혁신 활동 현황 보고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연구소에선 재료비, 노무비, 제조경비의 3가지 항목을 개선해 이익률을 향상하는 '목표 원가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주된 내용은 고객이 요구하는 목표가격을 맞추기 위해 양산 직전까지 제조원가를 최대한 낮추는 업무다.
정 부사장이 그리는 우리산업의 로드맵은 어떨까. 그는 "우리산업은 자동차 공조 전장품에 특화된 회사로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차의 공조 핵심 전장품을 개발·양산중"이라며 "최종적으로 EV차의 공조뿐 아니라 열관리 분야까지도 세계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구체적으로 EV 차량의 전비 향상을 위해선 EV 차량의 파워 트레인과 배터리의 최적 효율 유지가 필요한데 이게 바로 TMS 시스템이고 이를 개발 중"이라며 "나아가 냉매제어(냉각수와 냉매를 통합 관리)를 위한 전자팽창밸브(EXV)를 개발하는 것도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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