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넥스트 스텝]이사회 물갈이, 베인캐피탈 사내이사 '등판'②사내이사 5명→2명, 베인 소속 권오상 '주목'
변세영 기자공개 2025-04-02 07:51:35
[편집자주]
2조원이 투입된 인스파이어가 그랜드 오픈 1주년을 맞았다. 숙박과 카지노, 리테일이라는 삼각편대를 장착하며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최근에는 최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나며 지배구조 측면에서 새로운 2막에 돌입한 상태다. 더벨은 인스파이어의 지난 1년 간의 경영 성과와 지배구조 변화, 향후 전망 등을 폭넓게 정리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6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스파이어 이사회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었다. 모히건 측 인물이 이사회에서 모두 빠지면서 베인캐피탈 관련 인물들이 대거 진입한 게 골자다. 특히 기존에 사내이사에는 한국인 이사회 멤버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이번 손바뀜을 계기로 권오상 베인캐피탈 한국 사무소 부사장이 직접 등판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올 교체, 첸시 사장은 스테이
리조트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베인캐피탈은 인스파이어 모회사 '엠지이코리아(MGE Korea)'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했다. 모히건 측이 엠지이코리아 지분을 담보로 베인캐피탈에게 기간 대출로 2억7500만달러(한화 약 4000억원)를 빌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약정 때문으로 알려진다. 돈을 제때 갚지 못하면서 채권이 지분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대주주 손바뀜이 일어나면서 이사회 구성도 완전히 달라졌다. 기존에 모히건 측이 최대주주로 있을 때는 업무집행 사항을 결정하는 기관인 이사회가 전부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내이사나 기타비상무이사, 감사직에도 한국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
모히건 체제 당시 사내이사로 모히건그룹(부족협의회) 회장이자 이사회 의장인 제임스 게스너 주니어(James Gessner Jr.)와 레이몬드폴피널트 모히건그룹 대표이사(CEO), 헤이븐포프(CAO) 등이 이름을 올리며 중차대한 업무 집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러다 베인캐피탈 시대가 도래하면서 사내이사로 한국인이 등장했다. 베인캐피탈 권오상 부사장이 합류한 데 따른 것이다. 1982년생인 권 부사장은 골드만삭스 한국지점 등을 거쳐 2018년경 베인캐피탈 한국 사무소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베인캐피탈에서 크레딧부문을 맡고 있다. 등기이사로 직접 이름을 올리게 된 만큼 인스파이어 운영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확률이 높다.
사내이사를 줄이고 기타비상무이사를 늘린 점도 특징 중 하나다. 모히건 체제에서는 사내이사만 5명이었는데 2명으로 줄었다. 대신 기타비상무이사로 싱가포르 국적 청카켄 씨와 영국국적 스캇케네디가필드, 한국인 이영욱 씨를 보강하며 구색을 완성했다. 스캇케네디가필드는 베인캐피탈 소속 법률 전문가로 현재 자문위원(Associate General Counsel, Asia Special Situations)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영욱 씨의 경우 베인앤컴퍼니 이사 출신으로 2010년대 후반부터 2022년까지 한국콜마에서 통합마케팅그룹 상무로 일한 경력이 있는 마케팅 전문가다.
인스파이어 대표이사인 첸시(Chen Si) 사장은 대표이사로서 사내이사 자리를 지켰다. 모히건 측이 심은 인물임에도 별도로 교체 없이 안정을 추구한 모습이다. 글로벌 카지노 등을 거친 첸시 사장은 2022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인스파이어에 합류한 후 2024년 초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직에 올랐다.
첸시 사장은 인스파이어의 예산 및 계획을 감독하고 성과관리를 주도해 왔다. 정부 관계자들과 대관업무 등을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것도 첸시 사장의 역할로 통했다. 회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에게 운영을 맡겨 전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임원진 그대로, 권오상 부사장 어떤 역할 맡을지 ‘주목’
이사회 멤버는 아니지만 핵심 리더들도 기존 체제를 이어간다. 인사전략은 구회경 부사장, 리걸은 허정현 부사장이 계속 리딩한다. 구 부사장은 철강·미디어·산업자동화기기·제약 등 다양한 산업을 거친 인물로 조직관리와 인재 양성 전문가로 꼽힌다. 글로벌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아스트라제네카를 거쳐 2022년 인스파이어에 합류했다. 변호사인 허 부사장은 디아지오코리아와 법무법인 정건 등을 거쳐 2022년 하반기 인스파이어에 둥지를 틀었다.
재무 부문은 제인 존-스티븐 팡 체제를 이어간다. 인스파이어는 지난해 3월 제인 존 CFO를 영입하고 전체 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했다. 제인 존 CFO는 TD뱅크그룹(TD Bank Group)과 레든(Ledn), 고이지(Goeasy) 등 스타트업에서 리파이낸싱이나 합병 등 프로젝트를 이끈 경험이 있다.
스티븐 팡(Steve Pang)은 카지노 재무 총괄 부사장(Vice President of Casino Finance)이다. CFO는 C레벨로 VP보다는 한 단계 높지만 한국식 직급에서는 동일한 부사장급 라인이다. 스티븐 팡 부사장이 제인 존 CFO를 서포트하는 형태로 볼 수 있다. 다만 베인캐피탈 권오상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한 만큼 추후 재무 업무 분장이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기존 인원들이 하던 대로 일을 계속 맡아 변함없이 일하고 있다"라면서 "특별히 임원 변동이나 달라진 부분은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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