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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사업모델의 진화] 웁살라젠, 한국형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으로 'B2G' 공략③온체인 데이터 범죄 추적에 활용…'국산' 강점 내세우며 수사기관에 서비스 제공

노윤주 기자공개 2023-09-06 09:45:52

[편집자주]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가 불황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보합을 지속하면서 업계가 성장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길은 있다. 블록체인 관련 기업의 사업 유형이 다양해지며 가상자산 불황에도 흑자전환에 성공했거나 이를 목전에 둔 곳들이 생겨났다. 어떤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을까. 이들 사업모델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0: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체인 산업이 커지면서 이를 활용한 사업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온체인 데이터를 활용한 기업들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란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에 남는 기록이다. 이를 추적, 분석해 데이터를 가공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웁살라시큐리티'를 운영하는 웁살라젠은 온체인 데이터를 범죄 추적에 활용하도록 가공한다. 가상자산이 해킹됐을 때 어디로 자금이 흘러가는지, 얼마가 어느 경로로 세탁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아직은 유의미한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웁살라젠은 향후 B2B·B2G 분야서 솔루션 제공처를 확대해 매출을 늘리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가상자산 자금 이동 경로 밝혀 범죄 방지…코인판 '더치트' 개발

웁살라젠은 'CATV'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특정 가상자산 지갑이 어디서 자금을 받아 어디로 송금하는지 거래 흐름을 보여주는 서비스다. 만약 가상자산거래소가 지갑 해킹을 당했다면 이 솔루션을 통해 자금을 추적할 수 있다.

또 타 거래소에 범죄 의심 주소로부터 입출금을 막아달라고 요청해 현금화를 막을 수 있다. 자금세탁, 테러자금조달 등에 활용된 가상자산 지갑이 있다면 이 정보를 사법기관에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위험평가 솔루션인 'CARA'도 핵심 서비스 중 하나다. 가상자산 지갑의 위험도를 평가해 신용 점수를 평가하는 가상자산 판 '더 치트'라고 볼 수 있다. 거래하려는 상대방이 사기 등에 연루된 적 있는지, 위험도 높은 거래를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알 수 있다.

웁살라젠은 설립 초기 '센티넬프로토콜'이라는 가상자산을 발행해 범죄추적 집단지성을 시도한 바 있다. 다수가 범죄에 사용된 가상자산의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리포트를 올리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 방식이다. 그러나 약세장이 계속되면서 사업의 무게를 B2B 솔루션을 제공으로 옮겼다.

◇수사기관 수요 맞춰 정부 민간투자사업 참여

웁살라젠은 2018년 설립돼 올해로 업력 6년차다. 그간 서비스 개발과 사업모델 수립에 품을 투입해 수익이 많이 나지 않았다. 가상자산 투자 열기가 식은 것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웁살라젠은 시장상황을 극복하고 매출을 내기 위해 B2G 사업도 추진 중이다. 우선 대검찰청의 '가상자산 부정거래 분석 및 추적 플랫폼 구축' 사업에 제안을 넣었다.

웁살라젠이 내세우는 자사 솔루션의 강점은 '국산'이다. 현재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미국 체이널리시스가 만든 솔루션을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웁살라젠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수사기관에서 해외 기업의 솔루션을 사용하기엔 정보 유출 등 우려 사항이 많다"며 "국내 기업이 만든 가상자산 추적 솔루션을 사용하겠다는 수요가 있기 때문에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검찰청도 사업 제안서에서 "해외 기업에 고가의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고 수사자료 유출과 데이터주권 이슈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트너사로는 블록체인을 개발 중인 국내 대기업이 참여한다. 아직 규모가 작은 웁살라젠이 단독으로 수주하기 보다는 대기업 손을 잡고 서비스 운영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먼저라는 판단이 있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 맞춘 서비스 형태도 특징이다. 해외 솔루션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메이저 블록체인에 집중해 국내서 사용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웁사라젠 관계자는 "클레이튼, 위믹스 등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가상자산 메인넷에 대한 추적 기술도 꾸준히 개발해왔다"며 "수사기관과 법인들이 사용하기 적합한 한국형 모델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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