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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조력자' 삼정KPMG, 쏟아지는 회계자문 러브콜 7년전 HMM 실사 경험 강점, 동원에 이어 LX도 수임 가능성 커

임효정 기자/ 김지효 기자공개 2023-09-01 08:32:46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본격적인 실사를 앞두고 삼정KPMG 역할이 막중해졌다. 동원 측의 실사를 돕는 데 이어 LX 측의 실사업무도 따낼 것으로 보인다. 인수 측 2곳의 자문을 맡게 된 데는 과거 현대상선 시절 당시 채권단 측의 실사업무를 도왔던 경험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후보군 중 일부를 추려 숏리스트를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후보군은 하림-JKL 컨소시엄과 동원, 그리고 LX 등 총 3곳이다.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EY한영을 통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동원은 삼정KPMG에 실사를 맡겼다. 매각 측 회계자문은 삼일PwC가 맡고 있다는 점에서 딜로이트 안진을 제외하고 국내 빅4 회계펌이 실사에 투입된 모습이다.

LX와 자문사 계약을 체결한 곳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삼정KPMG와 현재 긴밀하게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LX는 그간 다수 딜에서 삼정KPMG과 호흡을 맞춰 왔다. LX인터내셔널이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하는 데 있어 회계자문을 담당했으며, LX세미콘이 텔레칩스 지분을 인수할 때도 재무와 회계자문을 모두 도맡았다.

LX까지 확정될 경우 삼정KPMG는 인수 측 2곳의 자문업무를 맡게 된다. 인수 측에서 삼정KPMG에 러브콜을 보낸 데는 7년 전 현대상선 워크아웃 당시 삼정KPMG가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 측의 실사 업무를 도운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초 현대상선의 실사를 맡은 곳은 딜로이트안진이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발목을 잡았고, 결국 딜로이트안진은 현대상선 조건부 자율협약 실사를 진행하던 도중에 산업은행에서 철수했다. 당시 딜로이트안진을 대신해 실사업무를 담당했던 곳이 삼정KPMG다.

5조원대로 거론되는 HMM 매각은 단연 올해 최대 랜드마드딜로 꼽힌다. 이 때문에 회계자문 역시 두둑한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인수 측 2곳의 자문업무를 맡으면 삼정KPMG도 회계자문 실적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간 연간 리그테이블 회계자문 분야에서 삼일PwC의 독주가 이어졌다. 하지만 올 들어 삼정KPMG의 맹추격이 이뤄지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일PwC의 회계자문 실적은 10조8236억원이다. 삼정KPMG가 9조4411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6000억원 차이에 불과하다. 삼일PwC의 경우 HMM 매각 측 자문을 수임한 상태로 삼정KPMG가 실적을 얻지 못할 경우 1, 2위간 실적 차이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삼정KPMG 입장에서는 회계자문 섹터에서 양강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자문실적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림-JKL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을 경우 EY한영이 조단위 실적을 쌓으며 삼정KPMG와의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숏리스트가 선정되면 산업은행은 VDR을 열고 기업실사 기회를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잠재원매자들은 실사 기간동안 경영진을 상대로 인터뷰도 진행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10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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