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수수료 점검]'김동관 부회장'이 미는 한화오션, 수수료는 박했다2조 규모 유증, 회사채 주관수수료 수준...그룹 지원의지 큰 만큼 리스크 적다고 판단
김슬기 기자공개 2023-09-04 13:54:0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3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대표 주관사가 얻을 수수료에도 관심이 모인다. 조 단위 딜인만큼 수수료율 자체는 0.3%(30bp)로 낮게 책정됐다. 일반적인 회사채 주관수수료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한화그룹 내 회사채 수수료율이 0.25% 정도다.투자은행(IB) 업계에선 이번 한화오션 유상증자 수수료가 업계 평균보다 낮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그룹 차원의 지원이 확실하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게 책정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사업인만큼 실권주가 나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 유상증자 수수료로 총 60억 책정…각 사별로 12억씩 추정
한화오션이 지난 23일 사업 투자자금 조달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 규모는 8948만여주이며 발행가액은 2만2350원이다. 이후 11월에 확정 발행가액이 산정된다.
이번 한화오션 유상증자에는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곳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됐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 대표주관실적이 있는 7곳 중 5곳이 포함됐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유상증자 주관사단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번 유상증자 수수료는 모집총액의 0.3%로 책정됐다. 총 60억원이다. 대표주관사 5곳이 균등하게 인수물량을 나눠가지기 때문에 수수료 역시 동일하다. 각 사는 현재 계획대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12억원씩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모집주선회사인 한화투자증권은 2억5000만원의 정액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 수수료율은 여타 유상증자와 비교했을 때 낮게 책정이 됐다. 통상 유상증자 수수료가 회사채 주관보단 높은 수수료를 책정하지만 이번 한화오션 딜의 경우 일반 회사채 발행 주관 수수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룹 평균보단 소폭 수수료를 올렸으나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다.
실제 한화그룹 내 회사채 인수 수수료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한화, 한화토탈에너지스 모두 25bp의 수수료를 주관사에 지급했다. 업계에서 빅 이슈어로 꼽히는 SK그룹의 경우 30bp를 지급한다. 올해 유상증자를 진행한 롯데케미칼은 40bp, SK이노베이션은 45bp를 수수료로 책정했다.
◇ 강한 그룹 지원의지, 유상증자 실권주 리스크 낮췄다
한화오션의 수수료가 박한 데에는 유상증자 성공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화오션 유상증자를 통해 신사업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해양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 확보(9000억원), 친환경·자율주행 선박 기술 개발(6000억원), 해상풍력 토탈 서비스(2000억원) 등에 투입된다.
현재 한화오션의 주주구성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4.08%), 한화시스템(12.04%), 한화임팩트(9.63%), 한화에너지 싱가포르(1.69%), 한화컨버전스(0.72%) 등 한화그룹이 48.16%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KDB산업은행 역시 27.55%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 계열사 등이 유상증자 배정주식에 전액 청약 참여를 한다고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853억원, 한화시스템 1926억원, 한화임팩트 1541억원, 한화에너지싱가포르 270억원, 한화컨버전스 116억원 등 총 7706억원을 투입하게 된다. 한화그룹은 신주인수권 수량의 20%까지 초과청약이 가능하다. 다만 KDB산업은행은 참여가능성이 낮다.
한화오션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계열사다. 직접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했을 뿐 아니라 올해 합병절차가 완료된 이후인 5월부터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현재 그는 한화 전략부문 대표,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겸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 유상증자 인수수수료는 일반적으로 봤을 때 낮은 수준"이라면서도 "유상증자는 결국 최대주주의 참여에 따라서 성공여부가 결정되는데 발행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별로 없다고 보고 증권사에 수수료율을 정해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오너의 강력한 지원의지가 엿보이는만큼 증권사 수수료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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