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차이나 디스카운트 점검]룽투코리아, 주가 변동성 확대 주범 '최대주주'2021년부터 지분 축소하며 리스크 수면 위로, 매각 딜 성사 여부 '촉각'
정유현 기자공개 2023-09-11 07:43:23
[편집자주]
국내 증시에는 중화권 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하다. 부실경영과 회계 불투명성으로 상장 폐지를 거듭하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며 신뢰도를 스스로 깎아내린 영향이다. 하락한 신뢰도는 국내 증시에 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의 투자 매력도 낮추고 있다. 코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나 중국 자본이 지배하는 곳은 15개 이하 수준에 불과한데, 이 중 80% 정도가 공모가 회복은커녕 동전주를 면치 못하고 있다. 더벨은 중국계 기업의 상장 후 실적과 지배구조 이슈, 주가 추이를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15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룽투코리아는 '최대주주' 이슈에 따라 주가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종목 중 하나다. 2015년 중국계 대주주를 맞이해 게임사로 옷을 갈아입자 1000원 후반대였던 주가가 2만3500원까지 급등했다. 중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보다는 대주주를 발판 삼아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시간이 흘러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싶은 대주주가 지분을 털어낼 때마다 주가는 바닥을 향해 요동쳤다. 최근에는 룽투코리아 대주주 지분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인수 당시 수준으로 주가가 돌아가는 모양새다. 게임사로서 성과를 내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대주주 리스크가 룽투코리아의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아이넷스쿨 인수해 게임사업 추진, 대주주 2년 전부터 지분 축소
2015년 중국 게임 퍼블리셔인 룽투게임즈는 자회사 룽투게임HK리미티드를 비히클삼아 아이넷스쿨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랐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4.53%를 확보했고 게임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명을 룽투코리아로 변경했다.
당시는 중국 자본이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코스닥 상장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던 시기였다. 중국 정부가 본토의 과잉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 기업의 M&A를 적극 독려한 영향을 받았다. 룽투코리아 딜이 진행된 2015년에 10여 곳 이상의 기업이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갔다.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는 소식만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이상 사례가 속출했다.
룽투코리아도 대주주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경계심이 커졌으나 ‘열혈강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게임 사업을 추진하며 논란을 잠재웠다. 국내의 견실한 게임사의 투자도 유치하고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협력도 진행을 했다.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 2017년 사드(THAAD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 이후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해외 업체가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판호를 받아야 하는데 중국이 국내 업체에 판호를 내주지 않았다. 중국을 타깃 삼아 사업을 추진하던 대부분의 게임사들의 주가도 풀썩 주저 앉았다.
지난해부터 중국의 빗장이 풀리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룽투코리아는 중국 대주주 영향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3개의 판호를 받았다. 같은 시기 자회사 타이곤모바일을 통해 '열혈강호 글로벌'을 흥행시키며 게임사로서의 저력을 과시하며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는 룽투코리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최대주주였다. 주가가 고공 행진하는 시기마다 최대주주가 지분을 내다 팔았다. 룽투게임HK리미티드는 2021년부터 지분을 줄였다. 2021년 10월 시간외매매를 통해 1주당 6023원에 160만주, 2021년 12월 7일 1주당 7738원에 126만6378주를 처분했다.
거래마다 주당 거래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일 때 차익 기회를 틈틈이 노렸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더 비싼 가격에 거래를 진행했다. 기존에는 시간외매매 방식을 활용했는데 지난해 4월에는 장중에 105만3902주의 물량을 던졌다. 거래 가격은 1주당 1만2450원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룽투코리아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분 축소 행보는 같은해 11월까지 이어졌다. 주가가 기존 거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지만 2000원~4000원대에 장내에서 처분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룽투게임HK리미티드의 지분율은 13.76%(345만8959주)까지 줄었다.
◇대주주 지분 13.76% 매물로, 딜 완주 시 70억 유입이 향후 '호재' 전망
최근에도 룽투코리아의 주가 변동성을 확대시킨 것은 역시나 최대주주 이슈였다. 최대주주가 보유중인 지분 13.76%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한때는 중국계 자본에서 벗어나는 것이 룽투코리아에 호재로 작용하며 주가가 상승했지만 다시 주춤한 상태다. 모바일게임 '루나: 달빛 연대기'의 사전예약 신청 접수가 순항하고 있지만 대주주 리스크 영향을 받으며 지난달 28일 장중에 또 신저가를 터치했다.
투자 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룽투코리아의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 맞다. 다만 거론되고 있는 지분 가치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 딜 진행이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시장에 퍼진 룽투코리아 지분 매각 티저에는 대주주 지분 13.76%의 거래가가 11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대주주 측은 더 높은 수준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지분 매각은 전반적으로 룽투코리아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차이나 리스크를 덜어낼 뿐 아니라 7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룽투게임즈 측은 열혈강호 중국 IP 수출과 관련한 매출 일부를 수취한 후 이를 룽투코리아에 지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이 유입되면 룽투코리아에 7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중국 대주주 측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는 자세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지만 보유 지분이 매물로 나온 것은 맞는 상황이다"며 "직원들에게도 피해가지 않게 최대한 좋은 기업에게 좋은 가치를 평가 받아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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