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투코리아, CB 발행 3개월만에 한도까지 리픽싱 5회차 CB 전환가 5660→3965원으로…주가 더 낮아 투자자 풋옵션 행사 가능성 주목
정유현 기자공개 2018-11-01 08:15:13
이 기사는 2018년 10월 3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열혈강호 for kakao'를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 업체 룽투코리아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5회차 전환사채(CB)의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한도까지 이뤄졌다. 3개월 전 타이곤모바일 지분 인수를 위해 넵튠과, 타이곤모바일 구주를 보유한 박지훈 전 이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CB다.주가가 하락하며 해당 CB투자자들의 잠재 지분이 더 늘어나지만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룽투코리아가 발행한 5회차 CB는 전환가액이 5660원에서 3965원으로 하향됐다. 기존 전환가 대비 주당 1695원 줄어든 수치로 첫 리픽싱이 한도까지 조정됐다. 전환권 행사시 발행될 주식수도 87만7871주에서 125만3152주로 확대됐다.
룽투코리아는 올 7월 50억원 규모 5회차 CB를 발행했다. CB의 만기는 3년이며 표면 이자율 0%, 만기 이자율 3%로 설정됐다. 사실상 주식으로 전환해야 투자차익을 가져갈 수 있는 CB다. 주식 전환은 발행 1년 뒤인 2019년 7월 30일부터 만기 1개월 전까지 가능하다.
당시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 한국과 글로벌 지역(중국 제외)의 모바일 사업권을 보유한 타이곤모바일의 기존 주주인 넵튠(13.33%)과 핵심주주들(19.79%)이 보유한 7950주(33.12%)를 인수하기 위해 CB를 발행했다. 넵튠의 경우 2014년 타이곤모바일에 3억원을 투자했는데 룽투코리아에 보유 지분을 20억원에 매도하며 17억원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계산됐다. 넵튠은 이 금액을 현금으로 받지 않고 룽투코리아 CB에 재투자하며 재무적 수익과 게임 지식재산권(IP)관련 사업 제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평가됐다.
나머지 지분은 박지훈씨가 룽투코리아의 CB를 29억6875만원 규모를 투자하는 형태로 인수 대금이 지급됐고 그 외 주주가 가진 554주(2.31%)의 지분 가치인 3억4625만원은 룽투코리아가 현금으로 지급했다.
5회차 CB의 최초 전환가액은 주가를 반영해 5660원으로 확정됐다. 재무구조가 취약했던 룽투코리아는 투자자에게 최초 전환가액의 약 70%까지 하향조정할 수 있는 리픽싱 옵션과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이라는 당근을 제시했다.
앞서 룽투코리아는 2016년 57억5000만원을 투자해 타이곤모바일의 지분 44.57%를 확보했고 모회사인 룽투게임이 20%를 보유해 총 지분율은 66.57%다. 해당 거래로 타이곤모바일은 룽투코리아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고 룽투코리아는 열혈강호의 모바일 게임 글로벌 판권을 100% 확보하며 주목을 받았다.
CB발행 및 타이곤모바일 인수 소식 발표 후 룽투코리아의 사업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잠시 상승세를 보였으나 3개월 간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해 10월 30일 주가는 2965원까지 떨어졌다. 룽투코리아가 '블레스 모바일'의 중화권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사업적 기대감이 있는 상황이지만 주가에는 반영되지 못하며 전환가액이 한도까지 조정이 됐다.
CB 리픽싱으로 넵튠과 박지훈씨의 잠재 지분율이 늘어나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희석된다. CB투자자들은 주식 전환을 염두해 둔 투자였기 때문에 주식수가 늘어나는 것이 긍정적이다. 특히 CB발행사 주가가 하락하다가 '유(U)'자형으로 상승세를 타면 전환청구권을 행사할 때 보다 많은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룽투코리아 현재 주가가 리픽싱 된 금액인 3965원 보다 낮은 3000원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리픽싱 한도가 모두 실행된 만큼 더는 조정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 전환으로 기대했던 수익을 낼 수없다고 판단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 넵튠의 경우도 전략적 파트너십 뿐 아니라 재무적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한 만큼 내년까지 주가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을 내릴 것으로 판단된다.
넵튠 관계자는 " 최근 전반적 증시 조정 및 신작부재로 룽투코리아의 주가 조정이 있는 상황이다"며 "내년 이후 신작 출시 등을 통한 성과에 따라서 전환사채 관련한 의사 결정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타이곤모바일의 3억원이 룽투코리아에 재투자된 성격으로 볼 경우 투자 성과는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자산 2조 미만 휠라홀딩스, 사외이사 평가는 체계적
- [2024 이사회 평가]'대표이사=의장' 체제 아모레G, 참여도는 '강점'
- 바이오 손보는 CJ제일제당, 실적 변동성 낮추나
- [thebell interview]지앤지유니버스 강예 대표 "3년 내 그룹 매출 500억 목표"
- [캐시플로 모니터]애경산업, 4년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출 전환
- [thebell desk]삼양식품 '라면 원조'와의 경쟁
- [2024 이사회 평가]'참여도 강점' 롯데지주, 아쉬운 경영 성과
- SPC삼립, '미래 성장' 방점 투자 전략 전면 수정
- '미국 신사업 추진' 농심미분, 신승열 선봉장 나섰다
- [쿠팡 실적 리뷰]이커머스 1위 굳히기 돌입, 돌파구 보이는 '성장 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