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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주 검토" 업무·생산시설 이전 계획, 대규모 투자 예고

김소라 기자공개 2023-09-07 10:31:3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 장치 제조사 '프로이천'이 대규모 CAPEX(자본적지출) 투자를 계획 중이다. 구체적으로 업무 및 생산 시설을 새로운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코스닥 상장 2년째에 접어든 만큼 가용 현금에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프로이천은 '용인 반도체 국가 산업단지(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용인시 등 유관 기관과 입주 관련 미팅을 진행한 상태다. 현재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본사 및 공장 시설을 용인시로 모두 옮긴다는 목표다. 올 연말 부지 및 분양가 선정 등 세부 내용이 확정되면 이에 맞춰 투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프로이천 관계자는 "향후 좀 더 넓은 곳으로 공간 이전을 해서 기존 사업 분야를 보다 확장성 있게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며 "아직 지자체에서도 정확한 분양 계획과 일정 등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보니 계속 지켜보면서 방향을 확정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이천은 전 사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핵심 사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비롯해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비즈니스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클러스터 조성의 주 목적은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육성이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 전개를 위한 환경도 조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 영역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만큼 특화 단지에서 전략적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는 코스닥 상장 후 첫 대규모 투자가 될 전망이다. 프로이천은 2021년 10월 스팩 합병을 통해 상장한 후 M&A(인수합병)나 CAPEX 등 대규모 자금 지출이 수반되는 경영 활동은 전개하지 않았다. 대신 현금 보유 전략을 통해 상장 이듬해 연결 기준 유동비율을 770% 수준까지 늘렸다. 이 현금 유동성을 용인 클러스터 단지에 대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향후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부지 면적, 분양가 같은 구체적인 기준이 나오기 전까진 자금 집행 규모를 확정하긴 어렵지만 차입 등 부가적인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기준 자체적으로 가용 가능한 현금은 약 150억원 수준이다.

신사업에 대한 대비도 서두르고 있다. 프로이천은 2차전지 충·방전용 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양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기존 디스플레이·반도체 검사 장치 기술력을 활용해 신규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제품 납품을 위해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이르면 올해부터 2차전지 부문에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차전지 사업 전문인력 충원도 고려하고 있다. 신사업 안착 및 중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부문의 인력 보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프로이천은 임이빈 대표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35년여간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 몸 담아 왔다. 다른 미등기임원 중에서도 자동차 등 2차전지 분야에서의 백그라운드를 가진 인원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프로이천은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 당장 M&A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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