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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의 '사노피 딜' 이후 전략 [thebell note]

홍숙 기자공개 2023-09-11 11:18:07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작년 1월 사노피와의 빅딜을 성사시켰다. 900억원의 계약금을 수령하며 단숨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으로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중론이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알테오젠에 이어 라이선스 아웃(L/O)만으로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은 주목했다.

사노피 딜 이후 1년이 지난 2023년. 에이비엘바이오는 L/O 마일스톤 유입과 또 다른 사노피 딜을 만들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여타 신약개발 회사들은 L/O 이후 파이프라인에 대한 R&D에 관여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에 L/O한 파이프라인 'ABL301'에 대한 전임상과 임상 1상을 주도하며 임상 역량도 쌓아 나갔다.

고비도 있었다. 작년 12월 ABL301 고용량 투여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보류(hold)' 서한을 받으면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정공법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고용량 투여에 대한 비임상 실험을 진행함과 동시에 저용량으로 임상 1상에 진입하며 추가 기술료를 받았다.

이로써 올해 1월 기준 1억2000만달러(약 1525억원)의 기술료를 받았다. 임상 등 R&D와 인건비에 들어가는 자금(500억원)의 3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임상 1상이 내년에 마무리되면 현금유입액은 2000억원까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로써 에이비엘바이오는 L/O를 통해 흑자전환은 물론 R&D 재원까지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했다. L/O로 유입된 자금으로 '항암' 분야를 점찍으며 차기 성장동력을 발굴 중이다. 항암 분야는 개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전임상 데이터만으로 글로벌 L/O를 수행하기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최근에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임상 데이터로 글로벌 L/O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전임상 글로벌 빅딜로 확보한 자금으로 자체 임상 진입. 이 단순한 목표를 향해 국내 수많은 신약개발 바이오벤처가 뛰어들지만 성과로 보여주는 기업은 많지 않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우선 사노피 딜 이후 확보된 현금으로 자체 임상 진입까지는 도달했다. 물론 단숨에 글로벌 빅딜을 성사시키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암 분야에서도 사노피 딜을 능가하는 성과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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